요즘 여러분의 한 단어는 무엇인가요? 이 질문에 대답을 곧바로 할 수 있나요? 그만큼 자신이 집중해서 즐기는 것이 있다는 것은 하루를 보내는 큰 힘이 됩니다. 어떤 것에 몰입해본 경험은, 자신의 모든 시간과 정성을 다해 시간을 보내본 것을 말해요. 밤새워 찾아보고, 몇 시간이라도 같은 자리에 앉아서 만들어보고, 세상에 보이는 모든 것을 자신이 푹 빠져 있는 그것으로 연결시켜 해석하기도 하죠. 이렇게 끈기가 더해진 몰입 경험은 자신이 알고 있는 영역이 점차 넓어지고, 기운찬 시간을 보내는 사람으로 만듭니다. 사람에게 자발적인 즐거움은 어떤 것이라도 힘내서 할 수 있는 이유가 되기 때문이에요. 요즘 아이들에게 푹 빠져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어른들이 걱정하는 것은 바로 게임일 거예요. 물론 다른 분야에 푹 빠져 있는 아이들도 많지요. 왜 어른들은 몰입하고 있는 아이에 대해 어떨 때는 환호를 보내고, 또 어떨 때는 걱정스러운 시선을 보내는 것일까요? 아이가 빠져 있는 그 일이 어른들의 시각에서 도움이 될지 아닐지를 따져보는 것은 아닐까요?
아이가 주말 동안 3시간 걸려 블록으로 로봇을 만들었다고 자랑을 해요. 로봇을 조립하는데, 팔다리를 따로 만들고, 머리와 몸통까지 이어서 만드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해요. 아빠는 아이가 만든 블록이 대단하다고 칭찬을 해주셨고, 엄마는 그거 만드는 동안 공부도 안 했다고 야단을 치셨다고 해요. 그 아이가 보는 세상은 모두 블록이었고, 블록 모양과 연결을 떠올리며 세상을 관찰하고 있었어요.
"네가 블록에 빠져 있는 동안 어떤 마음이 들어?"
"저는 세상에 있는 물건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궁금해요. 그리고 모든 것을 블록으로 만들어보고 싶고요."
어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세상 속에서 아이는 자신의 시선으로 관찰하고 있고,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 과정이 서툴고, 완전하지는 않지만, 그 무언가에 푹 빠져본 그 아이의 말에서 끈기, 보람, 행복 미덕이 빛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수학에 빠진 아이> 그림책을 펼쳤어요. 그림책 속 아이는 조금 특별하게 세상을 바라봅니다. 모두가 미술 작품으로 그림을 바라볼 때, 이 아이는 그 작품 속에서 온갖 기하하적 모양을 찾고, 수학의 법칙을 발견해냅니다. 그리고 그렇게 수학의 눈으로 세상을 찾는 과정이 이 아이에게는 기쁜 일이지요. 그뿐만 아니라 호수에서 조약돌로 물수제비를 뜰 때 생기는 동심원이나 놀이터의 미끄럼틀 곡선 같은 것을 찾아내는 것도 이 친구의 특기랍니다. 그렇다고 이 아이만 특별난 것은 아니에요. 아빠는 그림 그리기에, 엄마는 곤충 관찰에, 오빠는 음악 연주에 푹 빠져 있거든요. 어쩐지 부럽기도 하고, 재미있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어떤 것을 처음 보았을 때, 그것을 내가 좋아하는 것을 연결시켜 보는 것! 굉장히 설레고, 시간이 많이 걸리든 적게 걸리든 상관없이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림책 속 아이처럼 우리 아이들도 자신이 좋아하고, 자신 있어하는 그 무엇에 푹 빠져 드는 경험을 해보길 바라며 4T 생각 수업 디자인으로 이야기 나눴습니다.
1T 4칸 단어 꺼내기 활동을 시작해요. <수학에 빠진 아이> 그림책을 함께 읽으며, 수학에 푹 빠져 버린 아이의 시선을 따라 가보았습니다. 시선이 쫓아간 곳마다 독자로서 아이들과 함께 발견한 것은 그 아이의 열정과 자유로움이었어요. 세상을 보는 무한한 방법 중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방법을 선택해서 낯설다고 생각한 수학으로 세상을 보았으니까요.
부럽게 느껴진 것은 어릴 때부터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있고, 그것을 즐기고 있다는 사실이었어요. "지금 무엇을 하고 싶니?"라고 물었을 때, "모르겠어요. 그냥 선생님이 하라고 하시면 할게요."라고 말하는 친구들이 꽤 많아요. 열정도 느껴지지 않고, 자기의 시간에 주인이 되지도 못한 상황이지요.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매일 학원, 방과 후 정해진 일정을 시계처럼 다니는 아이들에게 안타까운 마음도 생겼어요. 무언가에 푹 빠져본 그 경험이 다른 것을 해볼 때, 성장 기억이 되어줄 텐데.. 아이들을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수학에 풀 빠진 아이를 보면서, 기억에 남는 단어 4개를 각자의 배움 공책에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열정, 도전, 수학 노트, 꿈의 별
"책 속 주인공 아이가 수학을 좋아하는 열정처럼, 우리는 어떤 열정이 있을까요?"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의 도전은 끝이 있을까요?"
"나의 수학 노트에는 무엇을 적으면 좋을까요?"
"자신의 열정을 따라서 꿈의 별에 도착하기 위해 우리는 각자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정을 쏟아 보는 경험이 중요하지요. 거창하게 먼 훗날의 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이전에 하루하루를 푹 빠져 자신이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아는 것이 먼저라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2T 수학 생각 전등 활동입니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고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은 자신에 대해 알기 위해 필요한 생각이에요. 수학 생각 전등 활동은 현재 자신에 대해, 더하기(+) 생각은 자신이 계속해서 잘하고 싶은 것, 빼기(-) 생각은 자신이 고치고 싶은 것, 곱하기(x) 생각은 자신이 새롭게 노력을 쏟아보고 싶은 것, 나누기 생각은 자신이 도움을 주거나 나눠주고 싶은 생각을 깊이 있게 해 보는 것입니다. 각자 기록을 하고 난 후, 짝과 함께 각자의 생각을 나눕니다.
"내가 계속해서 잘하고 싶은 것은 그림 그리기야. 캐릭터를 따라 그릴 때, 실력이 늘고 있어서 기뻐."
"내가 고친고 싶은 것은, 물건을 아무 데나 놔두는 것이야. 그래서 그림 그릴 때마다 색연필 찾느라 시간이 들고, 엄마한테 자주 혼나기도 해."
"내가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것은 태블릿으로 캐릭터를 그리는 거야. 지금까지는 손으로 그렸는데, 웹툰으로 해보고 싶어."
"내가 도움을 주고 싶은 것은 그림 그리는 데 자신 없는 친구들에게 천천히 나의 방법을 알려주고 싶어. 조금만 그리면 할 수 있는데, 포기하는 친구들이 안타까워서 그래."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은 눈빛과 어깨에서 자신감이 흘러나옵니다. 스스로 재미를 찾아 몰입해본 경험을 해본 아이들이라, 전문가처럼 말해주기도 하지요. 다른 친구들을 돕는 활동, 재능 기부로 작은 선생님이 되어 보는 경험도 좋습니다.
(수학 생각 전등)
3T 수학 긍정 스노우볼 활동에서는 긍정 예언으로 자신의 꿈에 응원을 더해봅니다. 스노우볼 아래 칸에는 이름을 씁니다. 그리고 긍정 스노우볼의 동그란 안쪽에는 2T 수학 생각 전등에서 나왔던 생각들을 연결해서 자신의 긍정 예언을 만들어 보는 것이지요.
(수학 긍정 스노우볼)
"나는 그림 그리기를 더 열심히 하고, 정리 못하는 습관은 빼낼 거야.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고, 친구들에게도 도움을 줄 거야."
각자 만든 수학 긍정 스노우볼 바깥쪽에는 친구들의 따뜻한 댓글이 달립니다. 댓글을 달 때도 약속을 정했습니다.
별표: 글에서 좋게 느껴지는 점
물음표: 글에서 궁금하게 느껴지는 점
느낌표: 글에서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하고 추천해보는 말
(스노우볼 근처에 별표를 달고) "네가 도전하는 모습이 멋지게 느껴져. 더 응원할게."
(스노우볼 근처에?를 달고) "네가 정리 못해서 안 좋았던 일이 있어?"
(스노우볼 근처에! 를 달고) "네가 친구들에게 알려주면 좋겠어. 도와달라고 하고 싶었는데, 네가 바라는 줄 몰랐거든, "
아이들의 스노우볼은 하고 있는 그 일이 때로는 힘에 겨울 때, 힘과 응원을 보내주겠지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어렵기도 하지만, 친구들도 각자 자신의 일에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주거든요.
"요즘 줄넘기 연습은 어떻게 되고 있어?"
친구가 요즘 푹 빠져 있는 줄넘기를 물어봐줍니다. 사실 힘들어서 연습하는 것을 빠뜨리고 있었는데, 친구가 알아봐 줘서 다시 더 힘을 내본다고 합니다. 그렇게 매일 꿈을 향해 성장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4T 소리 배움 정리를 해요. 오늘 배움으로 자신이 생각하게 되었거나 느낀 점과 관련 있는 소리로 배움을 정리해봅니다. 생각한 소리를 그림으로 그리거나 글자로 써보고, 그 이유를 나누는 정리입니다.
"오늘 그림책 공부에서 여러분이 생각하게 되었거나 느낀 점과 관련 있는 소리는 무엇인가요?"
아이들이 오늘 배움으로 귓가에 남은 배움은 무엇일까요? 자신이 힘을 쏟고 있는 그 일을 더 힘차게 해 나가기 위해 아이들은 어떤 소리를 듣고 싶어 할까요?
"저는 천둥소리로 오늘 배움을 표현하고 싶어요. 무언가에 푹 빠지면, 바깥에서 천둥이 치는지 조차 알 수 없었던 적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제가 집중한 시간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요즘 제가 듣고 있는 랩 소리가 기억에 남았어요. 아주 빠르게 노래하는 랩이 어렵기도 하지만, 열심히 연습하니까 저도 부를 수 있게 되었거든요. 랩처럼 오늘 공부도 노력하는 것이 참 재밌다고 생각했어요."
아이들이 듣는 소리에도 배움이 연결되었습니다. 오늘 배운 내용이 무엇이었나요? 그 배움을 소리와 연결시키는 아이들의 생각에 푹 빠져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당당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놓는 것에 푹 빠진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도 선생님이 몰입하는 경험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