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해결 물고기를 만나야 할 때

by 복쓰

[그림책: 플라스틱 섬]

1T 4칸 단어 꺼내기

2T 공감 그림 카드

3T 해결 물고기 토론

4T 색깔 배움 정리


"지금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말이야!"


명절이 지나갑니다. 명절은 지나갔지만, 명절 선물로 전해진 선물과 선물을 감싸고 있던 포장재가 집의 한 공간을 차지하며 수북합니다. 예전보다 선물 포장재는 줄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과일들은 하얀 옷을 겹겹이 입고 있고, 멸치를 꺼내기 위해서는 리본도 풀고, 큰 박스도 열고, 작은 박스까지 열어야 해요. 명절이 끝나고, 집집마다 사람들은 양손에 쓰레기를 가득 들고 분리수거장으로 나옵니다. 아파트 한 단지에서 나온 쓰레기의 양이 어마어마해서 깜짝 놀랄 때도 있고요. 어쩐지 마음이 불편해서 얼른 버리고, 돌아섭니다. 돌아서는 길에 길가에 버려져 있는 플라스틱 음료병도 꽤 보입니다. 집게를 들고, 떨어진 플라스틱 음료병을 수레에 담아 끌고 가시는 환경미화원 아저씨의 구부러진 어깨를 보는 것도 마음이 안쓰럽습니다.

집 근처에 있는 하천을 따라 산책을 나가던 길에, 플라스틱 병에 부리를 쪼고 있는 오리 한 마리를 만납니다. 말이라도 알아들으면, 그거 너 먹이 아니야라고 말해주겠는데, 그러지 못하는 오리라서 소리를 내서 플라스틱 병에서 오리를 떼어놓습니다. 왜 플라스틱 병이 우리가 살고 있는 하천에 떨어져 있는 것일까요? 저 플라스틱 병은 어떻게 처리되어야 할까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들과 일주일 동안 자신과 가족들이 사용하고 있는 플라스틱을 살펴보기로 했어요. 물론 가족들의 동의를 구해서, 하루 중 일정한 시간을 정해서 그날그날 우리 집에서 사용하고, 배출된 플라스틱을 사진으로 찍어서 학급 홈페이지에 올려 보는 것이죠. 이 활동의 이름은 "지구 프로젝트"였어요. 지. 금. 구. 하자. 프로젝트인데요,

일주일 동안 이 활동을 하면서 어떤 점이 어려웠는지, 어떤 점을 느꼈는지 등을 기록으로 남겨보도록 했어요.


"생각보다 우리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플라스틱이 많아서 놀랐어요. 어떻게 하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수 있을까 가족끼리 이야기도 해봤어요."

"우리 집에서는 쓰는 것은 최대한 줄이고, 버릴 때, 올바른 방법으로 재활용하자고 이야기 나눴어요. 분리수거를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라서 생각하거든요."


지구 프로젝트를 마친 아이들과 생각을 나눠보았습니다. 플라스틱 문제를 조금 더 살펴보기로 했어요. 문제를 찾는 것은 지금 문제가 어디에 있고, 누가 그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 생각해보는 것에서 출발해요. 플라스틱 문제로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은 누구일까요? 플라스틱 문제를 겪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니라, 사람들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동물과 식물들이었어요. 그림책 속에서 동물을 만나 동물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살펴보기로 했어요.


<플라스틱 섬> 그림책을 펼쳤어요. 이 책에서는 바다에 사는 새들의 입장에서 사람들이 만들어냈지만, 자신들에게 도착한 플라스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사람들이 사용하고, 버린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가요. 바다를 빙빙 돌다가 플라스틱 섬에 도착해요. 이 섬에서 바다에 사는 새들은 알록달록한 플라스틱이 맛있게 보이고, 매력적으로 보여서 그들 가까이 두기 시작해요. 물론 먹이로 먹고, 자신들의 새끼에게도 먹이지요. 이 섬은 우리나라 면적의 15배나 된다고 해요. 넓고 알록달록한 섬에서 새들에게 어떤 일이 벌이지고 있을까요? 누가 이 새들에게 이런 일을 겪도록 한 것일까요? 새들은 자신들에게 다가올 문제를 알고나 있을까요? 사람들은 이 문제가 사람들에게도 다가온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요?


바다에 버려지는 쓰레기뿐만 아니라 우리가 생활하면서 버리는 플라스틱 문제에 대해서도 알고, 우리 나름의 실천을 해나가길 바라며 4T 생각 수업 디자인으로 이야기 나눴습니다.


1T 4칸 단어 꺼내기 활동을 시작해요. <플라스틱 섬> 그림책을 함께 읽으며, 새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고, 그 새들이 말을 한다면 사람들에게 어떤 말을 전할지 생각해봐요. 새들의 입장에서 충분히 생각해보는 시간이지요. 만일 내가 플라스틱 섬에 살고 있는 새라면, 우리 가족이 플라스틱을 먹이로 먹는다면 어떨 것 같은지 입장을 바꿔 보면서 지금 나에게 가장 인상 깊은 단어를 4개를 찾아 씁니다. 플라스틱 섬에 사는 새의 입장에서 의미 있게 생각해봐야 할 단어는 무엇일까요? 아이들은 저마다의 생각에 정리해서 배움 공책에 4개의 단어를 기록합니다.


알록달록한 것, 놀라움, 먹이, 플라스틱 섬


"알록달록한 것은 왜 바다로 흘러들어 갔을까요?"

"지나가던 새들이 놀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새들이 플라스틱을 먹이로 계속 먹으면 어떻게 될까요?"

"플라스틱 섬은 도대체 지구에 몇 개나 될까요? 앞으로 얼마나 더 늘어날까요?"


새들은 알록달록한 것들이 먹이인 줄 알고 날름 삼켜버립니다. 알록달록한 플라스틱 크기가 클 때는 새들이 입을 최대한 벌려서까지 삼키려 하다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결국 상처 입은 채로 남게 되지요. 그곳에 살던 새들 외에도 지나가던 새들도 알록달록한 섬을 보고 놀라기도 하고, 멈추기도 해요. 실제로 우리가 가보면 어떨까요? 그곳에 사는 새들이 이미 적응을 해서, 먹이로 먹고 호기심에 몸에도 칭칭 감으면서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그림책을 보면서 궁금증은 더 늘어납니다. 진짜 플라스틱 섬의 모습과 그곳에 사는 새들의 고통도 궁금합니다. 알면 알수록 마음이 아프고 답답해집니다. 오늘도 우리는 무심코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했습니다. 정말 무심코 그렇게 사용했지요. 꼭 필요할 때는 물론 사용할 수 있겠지요. 일상생활에서 작은 실천이라도 찾아서 해보는 건 어때요?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줄이는 등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일들도 많이 있을 거예요.


2T 공감 그림카드 활동입니다. 문제 해결 단어와 공감 그림카드를 연결해서 생각하는 활동이에요. 문제 해결 단어는 감정, 관련 있는 동물(이나 사람), 원인, 해결방법을 말해요. 문제 해결 단어 4개는 미리 포스트잇이나 자석 카드 등에 적어서 준비해둡니다. 모둠별로 활동하면서 친구들의 생각을 들어봅니다. 문제 해결 단어의 첫 번째 단어인 감정을 쓰고, 감정과 관련 있는 그림 카드를 골라,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야기를 나눕니다. 두 번째로, 관련 있는 동물이나 사람 단어와 관련 있는 그림카드를 고르고, 그 이유를 돌아가며 이야기 나눕니다. 세 번째로, 이 문제의 원인과 관련 있는 그림카드를 고르고, 그 이유를 돌아가면서 이야기 나눕니다. 마지막으로, 문제 해결과 관련 있는 그림카드를 고르고 그 이유를 나눕니다.


그림 카드를 고르고, 그 카드 아래 포스트잇으로 이유를 써서 3T 해결 물고기 토론 활동에 사용합니다.

문제를 찾으면서, 가장 고통받는 대상을 찾아 그 인물의 입장에서 충분히 생각하는 것이 공감의 시작이 됩니다. 그 인물이 느끼는 마음을 비슷하게 추측해서 느껴보는 것이 공감이 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감정 단어에서는 저는 울고 있는 아이 그림카드를 골랐습니다. 플라스틱 섬 그림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너무 아프고, 슬프기 때문입니다."

"관련 있는 동물(이나 사람) 단어에서는 지구 그림 카드를 골랐습니다. 플라스틱 섬에 있는 새들도, 그 새들이 먹은 생선도, 그 생선을 먹은 사람들도 모두 관련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원인 단어에서는 물음표가 있는 그림카드를 골랐습니다. 새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을 잘 모르고, 궁금해하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플라스틱을 사용하면서 생각을 많이 하지 않은 것도 이유가 된다고 생각해요."

"해결 단어에서는 신호등 그림카드를 골랐어요. 플라스틱을 사용할 때, 괜찮은지, 불필요한지, 조심해야 할지 신호등을 마음속에 켜서 행동을 결정하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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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둠 친구들이 문제 해결 단어(감정, 관련 있는 동물이나 사람, 원인, 해결)에 따라 자신이 생각하는 그림카드를 고르고, 이유를 나누면서 한 가지 장면에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었어요.


3T 해결 물고기 토론은 문제 해결 단어를 모둠 친구들이 역할을 나눠 주제에 대해 더 자세히 토론하고, 정리하는 활동입니다. 2T에서는 문제 해결 단어에 대해 각자 생각을 나눠 기록했다면, 3T 해결 물고기 토론에서는 모둠 친구들과 생각을 의논하고, 협력해서 각 단어에 따라 생각을 정리해나갑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모둠 안에서 친구들마다 문제 해결 단어를 1명씩 맡아서 그 단어에 대해 친구들의 공감 그림카드의 내용을 모아서 정리하면서 진행할 수 있어요.


(해결 물고기 토론 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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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모둠의 해결 물고기 토론 결과예요)

"해결 물고기 토론에서 우리 모둠의 감정은 다행스러운으로 정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이라도 이 문제를 알게 되어 우리가 노력해볼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 밖에도 걱정되는, 긴급 한도 있었습니다."

"우리 모둠에서 생각한 관련 있는 동물은 말을 못 하는 동물들 모두라고 정했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에게 말을 못 하면 고스란히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밖에 식물, 가난한 나라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우리 모둠에서 생각한 원인은 사람들의 이기심과 무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이기적인 마음으로 쓰레기를 제대로 처리하지도 않고, 바다에 버리거나 재활용 방법을 제대로 모르고 버리는 것 때문에 이 문제가 일어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둠에서 생각한 해결방법은 잘 아는 것과 작은 실천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밖에도 벌금, 캠페인 등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각자 생각을 떠올렸고, 모두의 생각을 협의의 과정을 거치는 동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모두의 힘이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경험이 우리가 겪을, 지구촌 사람들이 마주할 고통을 함께 해결할 힘을 모으는 시간이 되어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4T 색깔 배움 정리를 해요. 오늘 배움으로 자신이 생각하게 되었거나 느낀 점과 관련 있는 색깔을 그리거나 글자로 써보고, 그 이유를 나누는 정리입니다.


"오늘 그림책 공부에서 여러분의 생각하게 되었거나 느낀 점과 관련 있는 색깔은 무엇인가요?"


아이들이 마주하는 여러 가지 색깔이 오늘의 배움을 정리하는 디딤돌이 되어줍니다. 색깔에 불어넣는 나의 생각과 친구들의 생각이 신기하기도 하고, 의미 있게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빨간색이 떠올라요. 플라스틱 섬에 사는 새들이 겪고 있는 문제가 너무 심각해서 당장 해결해야 한다고, 긴급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초록색이 떠올라요. 우리도, 새들도 편안하게 함께 잘 살았으면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우리 지구는 누구의 것도 아닌, 모두의 것이기 때문이에요. 초록 지구에서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아이들 생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힘이 보입니다. 해결해야 할 문제를 지켜보았어요. 보고 느끼고 난 뒤에는 우리의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약속들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져야겠지요. 함께 실천해야 할 때입니다.

지금. 바로. 여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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