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내 마음을 누가 알까요

by 복쓰

[그림책: 내 마음을 누가 알까요?]

1T 4칸 단어 꺼내기

2T 단감

3T 성장 나무 톡톡

4T 음식 배움 정리


"내 마음을 누가 알까요?"


마음이 무겁습니다.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하루에도 마음은 그 무게가 변덕스러운 날씨만큼이나 다르게 변합니다. 마음이 너무 가벼울 때는 세상 그 어떤 어려운 일도 거뜬하게 해낼 힘이 솟아나는 것 같고, 마음이 무거울 때는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힘들 만큼 몸에 힘이 빠져나가지요. 몸이 무거워 어떤 말과 행동도 하기 싫을 때, 친구나 가족의 말 한마디도 상처로 남고, 화가 거세게 생길 때도 있지요. 마음은 우리 몸을 움직이게 만드는 마법의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기 싫을 것도, 마음이 좋을 때는 참고 해낼 수 있을 때가 종종 있으니까 말이죠. 왜 이런 마법 같은 힘을 지닌 마음에 대해서 알려주는 사람이 없을까요? 학교에서 마음 교과서는 왜 없을까요? 화가 나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잠시 지나면 그 마음이, 그렇게 화를 낸 것이 후회가 될 때가 있습니다. 마음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면, 마음을 잘 다룰 줄 알았다면,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 텐데 말이죠. 아이의 마음이 무겁고, 화가 났을 때는 아이를 그냥 잠시 가만히 있게 둬도 좋을 텐데.. 아이는 뜨거운 돌덩이 같은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고 합니다. 자기 자신의 마음도 잘 모르는데,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기는 더 어려움이 있겠지요. "공감"을 하라고 하지만, 정확하게 그 뜻을 알지도 못하고, 이해도 안 돼요. 그러니 실제로 공감을 말과 행동으로 실천한다는 것은 진짜 자신의 모습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아이들과 매일 아침 마음 날씨 활동을 합니다. 등교해서 교실에 들어오면, 칠판 끝에 붙어 있는 마음 날씨판에 자신의 마음 상태에 따라 자기 이름 자석을 붙입니다. 월요일은 아이들 마음이 꽤 무거워요. 주말에 신나게 놀다가, 학교를 오려면 몸이 피곤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기분도 그렇게 좋지 않아요. 아이마다 느끼는 마음이 다양해요.


"오늘 저는 답답한 마음이에요. 엄마가 늦지 말라고, 아침부터 잔소리를 하셨는데, 너무 여러 번 말씀하셔서 아직까지 마음이 답답하거든요."

"저는 기대하는 마음이에요. 오늘 5교시 체육시간에 무엇을 할지 궁금하고, 기대되기 때문이에요."


자신의 마음을 꺼내놓고 이야기하는 아침 시간은 아이들에게 작은 위로가 됩니다. 친구들이 전해주는 말은 어느새 격려의 말이 되어, 일주일을 힘차게 살아갈 힘이 되어주기도 하고요. 마음은 도대체 어떤 힘이 있는 걸까요? 마음을 알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답한 마음을 빨리 없앨 수 있는 방법은 있는 걸까요?


<내 마음을 누가 알까요?> 그림책을 펼쳤어요. 이 책에서 마음이 무거운 아이가 물어요. 물론 자기 자신에게 요. "마음이 왜 이렇게 무거운 거야?",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해?" 자신의 걱정 덩어리를 넣어도 보고, 매달아 보기도 하고, 바다에 둥둥 띄어 보내기도 해요. 하지만, 결국은 그 걱정 덩어리는 아이에게 되돌아오고 말았지요. 아이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걱정 덩어리 때문에 제대로 하지 못해요. 어떻게 그림책 속 아이는 이 걱정 덩어리를 해결할 수 있었을까요?


그림책 속 아이뿐 아니라, 우리 아이들도 자신만의 걱정을 여러 개 가지고 있어요. 그 걱정이 조금은 가벼워지길 바라며 4T 생각 수업 디자인으로 이야기 나눴습니다.


1T 4칸 단어 꺼내기 활동을 시작해요. <내 마음을 누가 알까요?> 그림책을 함께 읽으며, 아이가 겪는 일을 함께 겪어냅니다. 아이가 무거운 걱정 덩어리를 겨우 카펫에 숨겨놓고, 돌아서는 길에 그 걱정에 걸려 넘어지는 장면에서는 모두 한마음이 되어, '어떻게!' 하며 위로를 보냈고요. 나무에 매달아 놓은 걱정 덩어리가 쿵 떨어져서 아이가 어쩔 줄 몰라할 때는 모두 속상한 마음이 들었어요. 왜 그렇게 걱정 덩어리는 아이에게서 떨어져 나가지 않는지.. 마음이 꽤 답답해졌어요. 물론 이 아이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았어요. 단짝 친구와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순간은 모두 박수를 쳤답니다. 그리고, 아이들도 이해의 문을 열게 됩니다. 마음의 무게에 대해 이해의 문이 열리자, 아이들은 자신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생겨났지요. 그림책을 읽으면서 가장 자신의 마음에 남은 단어 4개를 골라 배움 공책에 각자 기록했습니다. 처음에는 답답했지만, 가벼워진 걱정 덩어리만큼 아이들의 마음도 꽤 가벼워졌어요. 하지만 이제는 알게 되었어요. 이 마음 문제는 언제든지 아이들에게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을 말이죠. 그래서 마음이 무거워질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을 정리할 필요을 느끼게 되었어요.


걱정 덩어리, 공깃돌, 복숭아나무, 기념


"걱정 덩어리를 왜 없애도 계속 나타날까요?"

"걱정 덩어리를 공깃돌로 만들었을 때, 걱정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걱정 덩어리를 거름으로 쓴 복숭아 열매는 어떻게 자랐을까요?"

"제일 마지막 걱정 덩어리는 어떻게 될까요?"


2T 단감 활동입니다. 오늘 모두의 단감 활동으로 이야기를 깊이 있게 나눠보았어요. 오늘 단감 주제는 걱정 덩어리입니다. 걱정 덩어리를 떠올렸을 때, 어떤 마음이 드나요? 배움 공책에 단감(과일) 1개를 그리고, 그 단감 속에 걱정 덩어리라고 씁니다. 담감 그림을 중심으로 하트 모양을 여러 개 그리고, 하트 모양 안에 마음을 씁니다. 몇 개의 하트 모양을 그려도 좋습니다. 단감과 담감 주변에 있는 하트 모양. 그곳에 있는 마음을 옆 친구와 함께 생각을 나눕니다. 한 가지 단어를 보더라도, 서로의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옆 친구와 대화가 끝나면, 모두 함께 칠판에 그려진 단감을 보며, 자신의 생각을 발표합니다. 발표할 때는,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자신의 생각에 대한 이유나 근거를 말하도록 해요.


"저는 걱정 덩어리를 생각하면, 답답한 마음이 듭니다. 걱정은 늘 우리를 슬프게 말하고, 어렵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저는 걱정 덩어리를 생각하면, 아주 간혹이지만 설레는 마음도 듭니다. 고민이 생겼을 때, 제일 친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는데, 저는 그 시간이 제일 행복하기 때문이에요. 걱정 때문에 마음은 우울했지만,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 보면 걱정이 사라지기도 했어요."


짝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모두 함께 칠판에서 걱정 덩어리를 둘러싼 여러 가지 마음을 살펴보는 시간을 통해 아이들은 걱정이 걱정 자체로 나쁘고, 어려운 것만은 아니란 것을 알게 됩니다. 마음이 영원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지요.


3T 성장 나무 톡톡 활동은 그림책 속 아이처럼 아이들이 자신의 걱정을 해결하는 대화를 하는 것입니다. 모두 별로 포스트잇과 성장 나무 토론 활동을 준비합니다. 성장 나무 토론 활동지는 B4 크기 종이를 준비하면 포스트잇을 붙여서 서로의 생각을 살펴보기 좋습니다. 성장 나무 토론 활동지는 나무를 바르게 서있도록 해주는 땅, 나무의 기둥, 나무의 잎 이렇게 3단계로 구성되어 있어요. 제일 처음, 땅에서는 자신이 마음이 답답했던 경험, 걱정이 되었던 일을 포스트잇에 쓰도록 합니다. 포스트잇에 쓰고 나서, 모둠 친구들과 돌아가면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왜 그랬는지 그때 일을 잘 들어주는 시간을 가집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이야기에 집중해서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고 합니다. 두 번째로는 그때, 자신이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 무엇인지 포스트잇에 적습니다. 포스트잇에 적고 나면, 친구들은 돌아가면서 포스트잇에 적힌 글을, 그 글을 쓴 친구에게 가장 어울리는 목소리로 읽어줍니다. 듣고 싶은 말을 여러 번 들은 포스트잇 글의 주인공 아이는 어쩐지 눈물이 날 것 같다고도 합니다. 진짜 위로가 이루어진 순간을 경험합니다. 세 번째로, 아이들은 앞으로 자신에게 비슷한 일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할지 다짐하는 말을 포스트잇에 다짐 열매를 그리고, 글로 써서 붙입니다. 다 쓰고 나면, 자신의 목소리로 친구들 앞에서 공언합니다. 비록 서툴고, 실수할 수도 있지만, 성장 나무를 만나고 나서 조금 더 괜찮아진 자신을 찾아볼 수 있었다고 해요.


(성장 나무 토론 활동지)


시쓰기 버전-001.jpg


(3모둠의 성장 나무 토론에서 나눈 이야기예요)


"동생이 엄마에게 거짓말을 해서 내가 더 많이 혼났어. 너무 화가 나서 동생에게 화를 냈는데, 엄마한테 또 혼날까 봐 걱정됐어."

"너 많이 억울했겠다. 동생은 언니에게 좀 너무하긴 했어. 엄마에게 그 상황을 자세히 말해보는 건 어때?"

"앞으로 나는 억울한 일이 있을 때는 울지 않고, 당당하게 말로 내 상황을 전해야겠다."


아이들은 자신의 마음을 발견했어요. 예전에 겪었던 일인데, 이미 지나간 일이라고 생각했던 그 일이 아직도 자신의 마음속에 큰 덩어리로 남아있는 것을 찾아낸 것이에요. 어쩐지 비슷한 일만 생겨도 화가 나긴 했다는 것도 떠올렸어요.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진짜 내가 듣고 싶은 말속에 진짜 내가 바라는 것을 자신이 생각해보는 시간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오늘 아이들이 배운 내용을 진짜 자신의 생활 속에서 한마디 말이나 행동으로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친구들 앞에서 큰 목소리로 공언하는 것이 아이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더해주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4T 음식 배움 정리를 해요. 오늘 배움으로 자신이 생각하게 되었거나 느낀 점을 관련 있는 음식으로 그리거나 글자로 써보고, 그 이유를 나누는 정리입니다.


"오늘 그림책 공부에서 여러분의 생각하게 되었거나 느낀 점과 관련 있는 음식은 무엇인가요?"


아이들이 맛있게 먹는 음식은 아주 다양해요. 지금 느끼는 마음만큼 좋아하고, 싫어하는 음식이 여러 가지 이름과 모습을 가지고 있죠. 결국 자신이 먹는 음식을 골라서 먹는 것처럼, 마음도 내 마음에 따라 다르게 이해될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도 대화 속에 알게 됩니다.


"저는 아주 매운 떡볶이가 생각났습니다. 매운맛이 힘들기도 하지만, 꿀꺽 삼키고 나면 어쩐지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마음도 비슷해요. 처음에는 우울하고 화가 나서 힘들지만, 이 마음이 사라지고 나면 기분이 더 좋아질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포도가 생각났어요. 마음을 따라 걱정이 주렁주렁 매달린 모습이 포도와 비슷하다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달콤함 포도를 다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처럼, 걱정 덩어리도 없어지면 기분이 좋아질 것 같아요."


아이들 생각 속에서 달콤한 마음이 녹아있네요. 어떤 마음을 먹을지, 어떤 음식을 먹을지 자기 선택에 달려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영원한 걱정도 없고, 아주 거센 걱정도 없어요. 때때로 생겨나는 걱정거리이지만, 자신이 잘 조절하면 충분히 해결해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듭니다. 아이들의 마음 성장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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