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여러분이 선물입니다.

by 복쓰

[그림책: 선물 같은 너에게]

1T 4칸 단어 꺼내기

2T 아이스크림 생각

3T 함께 채우기

4T 학용품 배움 정리


"지금 내가 제일 듣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매일 학교에 갑니다. 친구들을 만납니다. 수업을 듣습니다. 쉬는 시간에 놀기도 합니다. 내가 매일 하는 일 중에 멈추는 순간이 생깁니다. 그건 바로, 내 마음이 상했을 때입니다. 내 기분이 이상해졌을 때, 나는 어떻게 하나요? 내가 부족한 사람 같고, 실수로 가득 찬 느낌이 들 때 나는 어떻게 하나요? 내 마음이 상하면, 지금까지 시곗바늘처럼 반복해서 열심히 해왔던 일들이 갑자기 멈추게 됩니다. 더 이상 다른 것을 해나갈 엄두가 나지 않지요. 아무래도 내 마음이 내 시간을 움직이는 리모컨 같습니다. 내 마음은 누구의 명령을 듣는 것일까요? 조금이라도 마음이 상하면, 내가 해야 할 일을 쳐다도 보기 싫어지는데, 그때마다 이렇게 힘들어야 할까요?


미술 시간이 한창입니다. 아이들마다 속도도 다르고, 해내는 실력도 다릅니다. 고사리 손으로 그렸지만, 이미 선생님보다 스케치도 잘하고, 색칠까지 잘하는 아이도 있고, 선 몇 개만 그어놓고 놀고 있는 아이도 있습니다. 잘한 친구의 작품을 보고, 어떤 점이 잘 되었는지 함께 살펴볼 때, 주눅이 든 아이의 모습도 보입니다. 친구의 작품이 너무 잘해 보이고, 자신의 작품이 초라하게 보여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아이에게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요?


"사람마다 자신의 그릇이 있단다. 그 그릇 속에 무엇을 담아내느냐는 사람마다 달라. 그리고 언제 완성되는지도 다를 거야. 너만의 그릇에 무엇을 채울지, 어떻게 하면 너의 마음이 풍요로와질지 생각해볼래?"


선생님이 전하는 이야기는 아이에게 편안하고, 따뜻한 위로가 되어 줍니다.


친구에게 나쁜 말을 했다고 다른 친구가 선생님께 알려줍니다. 점심시간 운동장에서 친구들이랑 시소를 타고 놀고 있는데, 갑자기 이 친구가 와서 친구를 속상하게 하는 말을 했다고 해요. 일단 선생님은 그 상황에 있었던 친구들의 이야기를 모두 들어봅니다. 그리고 지금 어떤 마음이 드는지도 물어봅니다. 이 일로 속상하게 느끼는 부분도 이야기하고요. 서로 부탁하거나 바라는 점까지 이야기를 나눈 뒤, 점심시간에 있었던 일은 배움과 성장의 시간으로 남게 됩니다. 이때 선생님은 이런 말을 더합니다.


"나쁜 말을 하는 것은 친구와 나 사이에 커다란 벽을 세워놓는 것과 같습니다. 어떤 점이 오해가 되는지, 혹시 실수가 있었는지 서로 진심으로 이야기해보는 게 중요하겠지요. 내가 친구와 멀어지는 벽을 세우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나쁜 말을 쓴 아이는 너무 화가 나서 내뱉은 말이 친구와 자신을 멀게 만드는 벽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이의 두 눈에서 반짝이는 다짐이 보이고, 아이와 선생님은 마음이 한결 편안해짐을 느낍니다.


함께 공부하고, 살아가는 교실 속 아이들에게는 어른들의 세상처럼 다양한 모습의 일들이 일어나요. 불편한 마음이 들게 하는 일이 소중하게 여겨지는 이유는 그것이 서로의 성장을 위한 기회가 되어 주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학교라서 말이죠. 학교는 실수를 통해 배우고, 이전보다 더 생각하고, 성장한 자신을 발견하는 곳입니다. 친구들과 선생님은 성장하는 나를 따뜻하게 바라봐주고, 응원해주는 존재이기도 하고요.


<선물 같은 너에게> 그림책을 펼쳤어요. 아이들은 지금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까요? 엄마나 선생님께 매일 듣는 꾸중이나 잔소리가 있을까요? 아이들도 자신들의 고민을 알고 있습니다. 다만, 그 고민을 어떻게 요리해서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영양가 있는 음식으로 바꾸는지 몰라서 멈추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선물 같은 아이들에게 선물 같은 따뜻한 말을 전해봅니다. 아이마다 가지고 있는 고민을 풀어내고, 차가웠던 마음을 자신도 모르게 스르륵 녹이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학교는 소중한 곳이고, 함께 그림책을 읽은 친구들과 선생님도 자신에게 보석 같은 사람임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요. 학교를 처음 들어설 때,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1학년 첫날 일수도 있고, 새 학년 첫날이 될 수도 있지요. 새로운 문을 들어서는 아이를 아이의 등 뒤에서 지켜보는 부모님은 어떤 마음일까요? 주인공이 되고 싶은데, 되지 못해서 섭섭하지요. 친구가 떠나갈까 봐 두렵고요. 잘하는 게 하나도 없는 것 같아서 자신감이 없어요. 친구와 싸웠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요.

이렇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느껴질 때, 아이들에게 달콤한 말이 선물처럼 전해져 와요. 꾸중이나 잔소리는 들리기 시작하면, 초능력처럼 귀를 닫아버리는데, 선물 같은 말은 솜사탕처럼 부드럽게 느껴져요. 조용히 귀로 들어와서 아이 마음 깊숙한 곳에서 천천히 녹는 것입니다.


학교생활을 하면서 아이들이 겪는 장면마다 공감과 소통이 일어납니다. 선물 같은 위로를 전하며 4T 생각 수업 디자인으로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1T 4칸 단어 꺼내기 활동을 시작해요. <선물 같은 너에게> 그림책을 함께 읽으며, 학교 생활을 잘 버텨내고 있는 아이들을 마주합니다. 힘든데도, 들키기 싫어서 친구들 앞에서 그냥 웃고 있는 아이도 있고요. 실수하기 싫은데, 자꾸 실수하는 자신이 너무 미운 아이도 있어요. 선생님을 좋아하면서도, 너무 떨려서 말을 못 하는 아이까지.. 아무것도 못하겠다고 포기하지 않고, 버텨내고 있는 아이들이 안쓰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합니다. 아이들과 책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림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이나 단어를 각자 공책에 4개씩 기록합니다. 아이들마다 기록이 끝나면, 칠판에 정리하면서 생각을 모아봅니다. 칠판에 적히지 않는 단어들도 아이들과 말로 나누는 과정에서 충분히 연결될 수 있도록 대화를 채워갑니다.


선물, 마음, 응원, 준비


"책 속에 있는 말은 왜 잔소리나 꾸중처럼 들리지 않고, 부드럽게 들릴까요?"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도 친구에게 응원하는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어떤 일이든 준비를 잘하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면 좋을까요?"


선물 같은 아이들에게 전해줄 수 있는 말들이 많습니다. 그 말들이 마치 보석처럼 느껴집니다. 실수를 통해서 배우고, 서로를 응원하는 교실! 가기 싫은 곳이 아니라, 오늘은 무엇을 할지, 누구와 신나게 놀지 기대하는 교실이라서 생각만 해도 신납니다. 잘못할 수도 있고, 그럴 때는 얼른 진심으로 사과해서 나도 친구도 모두 괜찮아질 수 있어서 다행이고,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고 해요. 자신을 사랑하고, 다른 사람을 귀하게 여길 줄 아는 아이들이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모습입니다. 시험을 잘 치는 것보다, 어쩌면 이렇게 살아가는 방법과 살아가는 이유를 먼저 찾아내는 아이들이라서 더 선물 같이 느껴집니다.


2T 아이스크림 생각 활동은 지금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고민이나 해결하고 싶은 일들을 아이스크림에 써놓고 그것에 대해 마음을 나누면서 해결방법을 찾아가는 활동입니다. 아이스크림은 어떤 특징이 있나요? 아이스크림이 녹는 모습을 보고, 아이들이 가진 고민도 어쩌면 시간이 가면 녹아서 없어질 수 있다는 말을 건네주고 싶었습니다. 맛이 다른 동그란 모양의 아이스크림이 3개로 이루어진 3단 콘 아이스크림을 배움 공책에 그립니다. 엄지와 검지로 만들 수 있는 크기만큼 동그라미를 위에서 아래로 3개 그립니다. 3개의 동그라미 아래로 뒤집어진 세모 모양의 콘까지 그리면, 아이스크림 생각 그림은 완성됩니다.


"요즘 학교나 집에서 내가 가장 많이 고민하고 있거나 어려움이 있는 일은 무엇인가요?"

"요즘 나의 걱정은 무엇인가요?"


동그라미 1개에 자신의 생각을 단어 또는 간단한 문장 1개씩 써넣습니다. 동그라미 모양을 한 동그라미 속에 자신의 고민을 써넣으면, 각각 으 고민에 떠오르는 마음을 함께 써봅니다. 내가 하고 있는 고민에 대해 자신이 지금 어떤 마음인지 알아보면서, 문제를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첫 번째 동그라미, 나의 고민은 줄넘기 실력인데, 그때 마음은 떨림입니다."

"두 번째 동그라미, 내가 걱정하는 부분은 동생이 감기에 너무 심하게 걸려서 슬픈 마음이 듭니다."

"세 번째 동그라미, 나의 고민은 학예회 때, 무대에서 자리입니다. 질투 나는 마음이 조금 들기 때문입니다."


아이스크림 생각 그림을 완성한 친구들은 옆에 있는 짝과 함께 자신의 이야기를 나눕니다. 가만히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공감의 힘도 세집니다. 그림책에서 보았던 선물 같은 말을 친구에게 전해 보기도 합니다. 물론 그림책에 나오는 말을 참고하는 친구도 있고, 자신이 해줄 수 있는 말로 바꿔서 말해주기도 합니다.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편안하고 따뜻한 공감대 화가 교실 여기저기에서 일어납니다.


"학예회 때, 가운데 자리가 아니라서 조금 섭섭하지? 그런데 우리가 같이 만들어가는 무대라서, 네가 있어서 나는 고맙고 좋아. 우리 작은 역할이라도 주인공처럼 해볼까?"


아이들의 목소리는 선생님에게 선물처럼 다가옵니다. 아이들의 성장이 감사하고, 기대되는 시간이 앞으로 채워나갈 시간에 큰 힘이 되어 줍니다.


3T 함께 채우기는 커다란 글자에 아이들이 하고 싶은 말을 채우는 활동입니다. 모둠별로, 선물 같은 너에게 글자를 4절지에 가득 차게 씁니다. 선물 같은 너에게 글자는 통통이 글자(아이들 표현, 글자 안에 글을 쓸 수 있게 비워서 쓰는 형태)로 쓰고,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해 주면 좋은 말을 채워 넣습니다.



(통통이 글자로 쓴 선물 같은 너에게 큰 글자 안에 써놓은 응원의 말)

실수할 수 있어!

힘내!

넌 잘하고 있어!

우리 같이 해보자!


마음껏 낙서하듯이 편안한 마음으로 글자를 채워 넣으면서 아이들 표정을 살핍니다. 작은 말에도 깔깔 웃으며 활동하는 아이들이 편안해 보입니다. 학교는 어떤 곳일까요? 매일 들어서는 교실은 어떤 곳이어야 할까요? 자신의 부족함을 가리기보다는 함께 고민의 시간을 나누며 어제보다 더 성장한 오늘의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4T 학용품 배움 정리를 해요. 오늘 배움으로 자신이 생각하게 되었거나 느낀 점으로 떠오른 학용품을 그리거나 글자로 써보고, 그 이유를 나누는 정리입니다.


"오늘 그림책 공부에서 여러분의 생각과 가장 비슷한 학용품은 무엇인가요?"


간단하게 고른 학용품이지만, 아이들의 고민하는 시간은 귀하게 느껴집니다. 매일 들고 다니는 필통, 그 속에 아이들의 손길이 묻어난 학용품이 아이들의 생각을 만나 편안하게 말하는 디딤돌이 되어 줍니다.


"저는 연필이 생각났습니다. 왜냐하면 연필은 쓰면 쓸수록 제 생각이 자라는 것처럼 소중한 친구들에게 선물 같은 말을 계속 쓰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제 마음도 자랄 것 같습니다."

"저는 풀이 생각났습니다. 오늘 활동으로 친구들과 저의 사이가 왠지 끈끈해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사소한 말, 무심코 지나쳤던 학용품이 오늘은 아이들의 공부에 가장 중요한 책이 되어주었어요. 책의 모습은 아니지만, 아이들의 배움은 아이들이 생활하는 곳곳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선물 같은 아이들과 선물 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선물 같은 너에게

keyword
이전 20화#6 지혜를 묻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