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한 바퀴 활동을 할 때, 꼭 살펴봐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
"갑자기 차나 오토바이가 나올 수 있으니까, 주위를 살펴야 해요."
"또 우리가 자세히 살펴보면 좋은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저번에 길에 돌아다니던 고양이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요."
"우리 동네에 살고 있는 것은 사람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과 식물도 있겠지요. 오늘은 우리 동네에 살고 있는 동물과 식물들이 저번 활동과 비교해서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살펴봅시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서부터 사람과 함께 살고 있는 동물과 식물을 살펴보는 것을 이야기했어요. 살펴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어떻게 하는 것이 살펴보는 것일까요? 먼저 동물과 식물의 입장에서 지금 어떤 마음일지 상상해봅니다. 경전철 아래, 공터에 비둘기가 많이 몰려들었어요. 지나가는 사람들은 비둘기를 쳐다보다가 가지고 있던 과자 몇 개를 던져줍니다. 아이들은 비둘기가 과자를 먹는 모습을 귀엽게 쳐다보았고요. 주변을 둘러보니, 비둘기가 있는 공터 주변에 현수막이 몇 개나 붙어 있어요.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지 말 것이라고 적혀있는 현수막이에요. 아이들은 궁금해해요. 비둘기 현수막이 한 개도 아니고, 3개나 있는지 말이에요. 비둘기가 우리 마을에 함께 살면서 어떤 어려움이 있을까요? 무엇을 바랄까요? 아이들과 나누는 우리 마을 동물 이야기는 끝이 나지 않습니다.
"뷔페에서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음식을 마구 남기는 동안, 멧돼지는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동물병원에 있는 고양이와 바깥에 있는 멧돼지 가족이 서로 쳐다보았을 때 어떤 대화를 나눴을까요?
"아파트에서 쉬고 있는 멧돼지 엄마는 친구들에게 어떤 편지를 썼을까요?"
왜: 왜~가 들어가는 질문을 만들어 볼까요?
만: 만약이 들어가는 질문을 만들어 볼까요?
어: 어떻게 하면이 들어가는 질문을 만들어 볼까요?
1모둠 친구들은 멧돼지 가족이 자신들이 원래 살던 숲 속에서 쫓겨나는 장면을 골랐어요. 그 장면에서 1모둠 친구들은 각자 다른 색깔 포스트잇에 나의 왜만어 질문을 기록합니다. 각자 기록하는 것은 모두 참여하는 배움 활동 방법이 됩니다. 3가지 색깔의 포스트잇을 사용하면, 왜만어 질문을 모둠 친구들과 분류할 때 도움이 됩니다.
왜: 왜 사람들은 끝도 없이 동물들이 살고 있는 숲을 파괴할까요?
만: 만약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집을 하루아침에 갑자기 부순다면 어떨까요?
어: 어떻게 하면, 동물들의 자리를 지켜줄 수 있을까요?
왜만어를 각자 포스트잇에 쓰고 나면, 친구들과 돌려 봅니다. 같은 장면을 보고도 다른 질문이 나오는 것을 보면서 함께 읽을 때 이야기가 더 풍성해지는 것을 아이들 스스로 느낄 수 있습니다.
3T 모둠 왜만어 활동에서는 2T에서 적은 나의 왜만어 질문 포스트잇을 모둠 친구들이 모두 펼쳐놓고, 왜, 만, 어 질문을 각각 모둠의 대표 질문으로 뽑아서 생각을 나눕니다. 모둠의 대표 질문을 뽑는 과정에도 사전 울타리 약속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질문이 뽑히지 않을 때, 많이 속상해할 수 있거든요. 대표 질문을 뽑는 기준은, 여러 가지 대답을 할 수 있는 생각 질문을 뽑고, 많은 친구들이 동의하는 질문이라고 알려줍니다. 그리고 이 질문 공부는 누구의 질문이냐보다는 이 질문으로 우리 모두 멧돼지의 마음을 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라서 의미 있다는 이야기도 꼭 전해줍니다.
(5모둠 친구들이 뽑은 모둠 왜만어, 5모둠의 장면: 동물 병원 속 고양이와 멧돼지 가족이 서로 바라보는 장면)
왜: 왜 멧돼지 가족은 동물 병원 앞에서 멈췄을까요?
만: 만약 동물 병원의 고양이와 멧돼지 가족이 있는 곳이 바뀐다면 어떻게 될까요?
어: 어떻게 하면, 멧돼지 가족이 다쳤을 때 도와줄 수 있을까요?
모둠 대표 질문으로 뽑힌, 왜만어 질문은 모둠 친구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모둠의 대답을 적어봅니다. 서로의 대답을 함께 모아 보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적극적인 의사소통과 결정, 협의의 시간을 경험하게 됩니다.
(5모둠 친구들이 뽑은 모둠 왜만어 질문에 대한 대답)
왜 질문에 대답: 부러웠을 것 같아요. 자신들은 춥고 배고픈데, 따뜻한 곳에서 편히 쉬고 있는 고양이를 보았으니까요.
만 질문에 대답: 멧돼지 가족은 너무 크고 많이 먹을 것 같아서, 금방 쫓겨났을 것 같아요. 덩치가 커서 의사 선생님들도 힘들 것 같아요.
어 질문에 대답: 119 소방대원이 있는 것처럼, 야생동물 대원이 있어서 위험에 빠진 동물들을 도와주면 좋을 것 같아요.
아이들과 함께 생각을 나누고, 결정한 내용을 기록하는 활동을 통해서 대화를 나눌 때 지혜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말과 글을 사용해서 어려운 점이나 해결할 일을 결정할 수 있는데, 동물들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이 조금 더 깊어지기도 했습니다. 결국 함께 지구에 살아간다는 것은 서로에 대한 배려, 관심이 필요한 것임을 알게 되는데요. 그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가 지금 어떤 상황에 있는지 아는 것이 먼저라고 이야기합니다. 오늘 활동으로 멧돼지가 정말 힘들겠다는 말이 수업 내내 나왔기 때문입니다. 함께 살아가기 위한 지혜에 어울리는 말과 행동은 무엇이 있을까요? 적어도 그 입장에서 어떤 일을 겪고 있는지 살펴봐주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말과 행동이 아닐까요?
오늘 함께 나눌 배움 정리에, 아이들마다 배움의 깊이가 느껴지는 대답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고른 그림 카드에 대해 설명하고, 그 이유를 함께 말하면서 오늘 배움을 편안하게, 깊이 있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저는 돈이 그려져 있는 그림 카드를 골랐습니다. 사람들이 욕심을 부려서, 동물들이 살고 있는 곳까지 빼앗는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생각과 마음이 담긴 그림 카드를 펼쳤습니다. 저마다의 생각이 담긴 그림 카드는 동물들을 위한, 혹은 지구에 함께 살아가기 위한 지혜로운 지침서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지금 당장 할 수 없는 일을 해야 한다가 아니라, 적어도 함께 살아가기 위한 노력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아이들은 이야기합니다. 그 시작이 지켜보는 것, 살펴보는 것이라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