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이미지가 고팠던 OB의 선택, 고든램지의 만찬
얼마 전에 고든램지가 카스와 광고를 찍었다.
평소 고든램지의 프로그램을 본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 했다.
이유는
고든램지는 맛에 대해서는 타협을 불허하는 요리계의 씹선비이자, 살아있는 미식의 척화비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런 그가, 대한민국 사람들 조차 맛에 대한 자부심 1도 없는 OB맥주의 까스를 ㅈㄴ 맛있다며
연신! 룰루마냥 빨아제끼는 것이다.
(후루룹 후루룹~)
이 모습은 평소 우리가 생각하던 대쪽같은 죽빵 램지 선생의 그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의 생각은 하나로 귀결됐다.
역시 돈 앞에서는 장사 없군!
물론! 고든램쥐는 어마어마한 광고비를 오비에게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브랜드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오비는 하필 왜!!! 고든램지를 광고의 모델로 사용해서
이런 이슈를 만들었는지 생각 할 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다.
그래서 나는 고든램지가 출현한 카스의 광고를 보고
리버스 기획서를 써보기로 했다.
Reverse : 1. (정반대로) 뒤바꾸다, 반전시키다 2. (결정 등을) 뒤집다 3. (앞뒤・순서 등을) 뒤집다
거꾸로 추론을 해 보면서, 해당 기업이 왜 그런 캠페인과 전략을 사용 했는지
되 짚어 보는 것이다.
이러한 리버스 기획을 반복하는 훈련은 역으로 좋은
브랜딩 기획을 가능하게 해준다고 나는 믿는다.
우선 내 머릿속의 스케치는 이랬다.
우선! 요즘 수입맥주의 위상이 장난이 아니다.
솔직히 요즘 편의점가면 맛 좋고 패키지 디자인 간지나는 수입맥주들이 4캔 1만원이다.
국산 맥주랑 별반 차이도 안나니.. 나 같아도 기네스2개, 아사히1개, 파울라너1개
이렇게 다양하게 골라서 맥주를 즐긴다.
국산 맥주 1위의 오비는 이런 현상에 신경이 거슬렸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 맥주가 맛이 없는게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다.
근데 아무리 국내 전문가가 카스 맛있는 맥주다~ 한국음식하고 궁합이 잘 맞는다 ㅈㄴ게 외쳐봐야
이미 국산 맥주에 불신이 가득하고 수입맥주로 자아를 표출하고 싶은 젊은 층들은
그 말을 믿지 않을게 뻔하디 뻔한 거였다.
그래서 생각한 모델이
고든램지 인 것이다.
이러한 내 머릿속의 스케치를 바탕으로 논리 정연하게 캠페인을 기획해 보았다.
얼마전~ 오구실이라는 웹드라마를 소재로 이마트의 '나의 소중한 세계' 라는 바이럴 영상이 화재였다.
OB 마케팅 의사결정을 하는 임원 꼰대들이 이 웹드라마를 알리도 없겠지만 이 소재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이 영상이 히트를 쳤던 반전소재가 바로!!
수입맥주!!
이기 때문이다!
국산맥주가 아니라! 수입맥주!! 이마트 화재의 바이럴 영상이 바로
수! 입! 맥! 주!
이마트가 그 만큼 수입맥주를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것이다.
수입맥주 시장점유율이 이제 기컷해야 전체 맥주 시장에
단, 10%가 조금 넘지만,
이마트 입장에서는 바이럴 영상을 제작 할 만큼 수입맥주는 중요한 카테고리라는 말이다.
이렇게 수입맥주의 붐이 일면서 며칠 전 기사에는 수입 주류 중 맥주가 유일하게 사승하고 있다는 기사까지 나왔다.
수입맥주를 선호하는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입맥주가 국산맥주 보다
맛이 월등히 좋다라는 의견을 보여준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한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까지 참여한 각 종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카스를 비롯한 국산 맥주의 순위가 수입맥주의 맛에 결코 뒤지지 않는 결과들이 나왔다
그 말은 다시 말해서
'국산 맥주는 맛이 없다' 는 편견을 깨야 하는 것이다!!
어떻게?? How??
맥주의 다양한 스타일 중에서 한국 맥주는 한국 음식과의 궁합을 고려해서 나온
한국 스타일의 맥주 맛!! 인 거야~~ 바보들아~~
알지도 못 하면서 무조건 맛이 없다고 들하냐.. 참.. 답답들허다
이런 느낌의 메세지로!!
이런 전문가들??
아니야.. 이런 한국 사람들은 공신력이 떨어져..
고객들은 그냥 광고 찍었구나.. 할 거야.
뭔가 확실하게 다른 컨셉을 줄 사람이 필요해..
왜냐면 한국맥주니까 외국 사람이, 그 것도 전문가가!! 이야기 해주면 좀 더 신뢰가 가지 않을까?
평소에 맛에 대한 신념이 강하고 카리스마 넘치며, 누구와도 타협할 것 같지 않은 그런 이미지의 사람...
바로!!
카스는 ㅈㄴ 프레쉬한 맥주야~ 한국의 대중음식에 딱 맞는 대중적인
Korean Style Larger Beer 라고 이! 뭉충이드라!!
요론 메세지를 던저주면 처음엔 파장이 일더라도 이러한 캠페인을 3회정도 연속으로 이어가면
분명히 소비자의 카스에대한 브랜드포지션이 움직일 겁니다!!
가상의 시나리오를 만들어서 리버스 기획을 해봤다. 어떤가요?
아마 논리가 조금 비약 할 수도 혹은 이렇게 까지 생각 안해봤는데.. 보고나니 그럴듯 하군..
이라고 생각 할 수도 있다.
기획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로직컬해서 의사결정자를 설득 할 것인가? 에 있다.
OB의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꼰대들은 차치하더라도,
이 리버스 기획서를 읽은 소비자나 마케터가 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적어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기획서이길 바라면서 마무리를 짖겠다.
왈왈!! 마무리!!왈!
#주의_ OB의 꼰대들이란 표현은 가벼운 조크였으니 꼰대들은 이 글을 보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