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이 여덟 살

워킹맘에게 초등학교 입학이란

by 온다


이윽고 때가 되었습니다.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를 가게 된 것이죠. 초등학교 입학은 워킹맘의 제 2의 위기상황인 것 같았거든요. 아이의 학교 적응을 위해 육아휴직을 하는 분들이 많은 시기입니다. 일단 저는 사정상 육아휴직을 쓸 수 없었습니다.


일곱 살의 중반기가 지나갈 쯤부터 해서는 더욱 본격적으로 걱정이 되었습니다. 무슨 준비를 해야 하는 지 도통 감이 오질 않았습니다.


1)엄청 일찍 끝난다

2)방학이 있다

3)돌봄교실 이라는 것이 있다


이 정도의 지식만 갖고 있었죠. 가을 무렵 ‘초등생활 처방전’이라는 책의 저자인 이서윤 선생님의 강연 소식을 보고, 참석을 했는데 이 강연은 저에게 무척 도움이 되었습니다.


강연 내용은 초등학교의 일과 시간과, 배우는 것들, 입학 전에 준비할 등 이었는데요. 의외로 입학 전 준비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하는 습관 기르기’ 였습니다. 수업 시간이 정해져 있으므로 미리 화장실을 간다거나, 우산을 혼자 접는 등의 이런 사소한 일상의 일들을 스스로 하는 것 말이죠. 평소 어린이집에서 선생님들이 세세하게 챙겨주던 것을 스스로 해야 하는데 ‘우리 애가 이걸 혼자 할 수 있던가?’ 이런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보게 된 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다 적을 수는 없지만 저는 이 강연을 계기로 초등학생에 관련된 도서를 많이 읽기 시작 했습니다. 일곱 살 무렵에 이런 강연를 듣거나, 관련 도서를 읽어보시면 막막한 걱정을 더는데 도움이 되니 꼭 추천을 드리고 싶네요.


강연 후, 선생님께 따로 맞벌이의 자녀라 학교생활이 더 힘들지는 않을지에 대해 질문을 드렸습니다. 육아휴직을 못하고 학교를 다닐 아이가 무척 걱정이 되었거든요. 엄마의 살뜰한 보살핌을 받지 않은 것에 대해 상처를 받을 까봐요. 맞벌이를 하면서 긍정적인 경우의 아이들은 책임감이 있고 부모님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합니다. 엄마가 회사를 다니며 자기계발 하는 모습을 보고 자연스럽게 공부를 함께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고요. 자책감을 갖기보다는 자랑스러움과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처음 3개월 동안은 아이보다 저에게 너무 낯설고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회사에서 선배들이 말씀해 주신 대로 아이들은 걱정하던 것 보다 훨씬 더 잘 적응합니다. 아직도 아기같이 느껴지던 것들 것 혼자서 해낼 때마다 생각보다 훌쩍 커버린 아이의 모습을 보곤 하죠. 오히려 엄마에게 적응이 필요한 시기더라고요. 왜 초등학교 때 육아휴직을 하는지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6개월정도의 육아휴직을 내고, 2학기가 시작될 무렵에 회사로 복귀하는 엄마들도 많이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이 방법이 아이가 가장 잘 적응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1학년의 워킹맘으로서의 느낌과 생각들을 많이 적고 싶었는데, 어쩐지 경험담과 정보를 담담하게 공유하는 글이 되어버렸군요.

가끔 아이가

엄마 회사 그만두고 집에 있으면 안돼?

라는 질문을 할 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지곤 했습니다. 저는 조금은 단호할 수도 있지만, 엄마는 회사에서 일을 하고 돈을 벌어서 그 돈이 우리 가족이 살아가는데 보탬이 되는 것이 좋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몇번을 묻더니 이내 익숙해졌는지 다시 씩씩하게 다니더라고요. 물론 그 마음 속에는 엄마의 사랑을 갈구하고 부족한 마음이 남아있겠지요.

그 마음을 채우기 위해서 평일에 휴가를 내서 아이와 함께 둘만의 시간을 또 보냈습니다. 1학년 종업식이 끝나고 겨울방학에는 단둘이 또 한번의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엄마가 곁에서 살뜰히 챙겨주지도 못하는데 1년 동안 별탈없이 학교를 다닌 것이 정말 너무 고맙고 대견했거든요.


1학년의 가을부터는 조금은 여유가 생깁니다. 익숙해지기도 하고, 아이도 그 사이 키와 함께 더 훌쩍 자라고요. 저도 엄마로서의 내공이 조금은 더 자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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