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신기하고 또 당연한 일

by 풍경달다

계절이 지나고 또다른 계절이 찾아오는,

어두운 밤을 견디고 새 아침을 맞이하는,

햇빛과 바람과 비가 사과가 되는,

꽃이 피고 꽃이 지는,

모르는 사람 때문에 눈물이 나는,

오래전 그 노래가 시간을 거슬러가는,

나약한 시 한 구절이 세상을 바꾸는,

백억 만년 전 별빛이 당신을 위로하는,

달이 차고 기우는,

새들이 하늘을 나르는,

고래가 바다 속을 헤엄치는,

엄마가 아가를 품에 안고 잠드는,

떠도는 멍이와 냥이가 새 주인을 찾는,

울고 있는 이에게 괜찮다 말해주는,

작아지는 부모의 뒷모습에 마음이 저리는,

당신의 시간과 나의 시간이 겹쳐지는,

따뜻한 밥과 국이 있는 밥상이 차려지는,

젖은 빨래가 햇볕에 뽀송뽀송 마르는,

꽃 같은 소녀가 꽃 같은 할머니가 되는,

여전히 우리가 함께 하는,

시간이 지날수록 당신이 더 좋아지는

참 신기하고 또 당연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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