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세대의 도덕성 휘발에 관하여

부제) 아줌마 공격에 관하여...

by 월하수희

2000년대 중반, 아이들 손에도 핸드폰이 쥐어지기 시작했다.

그 작은 통신기는 부모와 선생님, 친구들의 역할도 대신해 주었지만

그들은 그 온기도 없고 수평적이며 보이고 들리는 것이 전부인 네모난 창으로 만 세상을 보기 시작했고

동시에 그것은 마음을 가둬두는 감옥이 되었다.


불과 반세기 전 이 땅에서는 전쟁의 상흔에서 벗어나 너나 할 거 없이 각자의 또 다른 전쟁을 치열하게 치르고 있었다.

그들은 전쟁통에서도 자신을 먹이고 가르친 부모의 은혜를 잊지 않았고,

나라가 힘이 없다면, 가족이 위험해지고, 가족이 위험해지면 생존 자체가 무의미해 지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것은 가족을 지키고 그 가족이 힘을 모아 안전한 나라를 만들 수 있다는 지극히 당연 이치였으며, 그들은 그를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것 그 이상의 것을 해내고 견디며 지금의 대한민국을 건설했다.

그것은 기적이 아니었다. 밖에서 보자면 그리보일지 모르지만 내 부모가 나를 어떻게 키웠는지만 올려다본다면 그것은 지극히 당연하게 일어날 일이었고 합당히 서야 할 위치이다.

그렇다면 지금 Z세대들은 부모의 이런 노력을 모르는가?

그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지금까지의 대한민국 국민처럼 걷다가 뒤쳐지면 뛰고 뛰다가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자신의 마라톤을 완주하려 하지 않는가?

그렇다, 그들은 처음부터 뛰려고 하지 않는다.

뱅글뱅글 돌아가는 의자 위에 앉아서 온종일 생각한다.

다행히도 그 생각은 걷고 뛰는 것보다 건설적 일수 있다.

뛰지 않고 나는 법을.. 또는 텔레포트처럼 순식간에 결승점에 다다를 수 있는 그야말로 기적 같은 결말에 도달하기 위해 쉴 새 없이 머리를 굴리며 작은 네모난 화면 속에서 답을 찾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부모의 가르침이나 선생님의 교육보다 검색의 힘을 믿고 그것이 진리라고 믿는다.

선생님이 답을 알려주어도 Chat gpt 가 틀렸다고 하면 바로 의의를 제기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토록 인터넷 세상을 맹신하고 네모나고 작은 프로필 속의 이미지와 대인관계를 맺고 있는 그들이 그 상대를 내 가족 내 이웃과 곧바로 연결시키기란 어려움이 있다.

중요한 건 네모난 화면 속 누군가 실제 존재하지 않는, 인간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거다.

그들도 그를 모르는 바가 아니고 그렇기에 마음껏 상처 주고 평가하고 비난해도 죄책감 따위는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청정한국? 포스트 차이나 가 더 어울리는 요즘이다.

일반화시키는 건 아니지만, 외국에 나가서 불법적인 일로 큰돈을 벌려고 하는 젊은이들이 있다.

피해자지만 가해자이기도 하다. 우리는 그것을 모른 척하고 싶은 걸까?

각종 사기들이 넘처나는 대한민국, 무엇을 믿을 수 있을 것인가?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 가?

답은 급격하게 진화하는 인간의 뇌다!

어릴수록 노동의 대가보다 앉아서 머리를 굴린다.

그것은 꽤 효율적이다.

어려서부터 비상식적인 교육열에 비학적으로 발전해 온 z세대들의 두뇌는 그들의 신체가 발달하는 거보다 몇 배는 더 빨리 효율적으로 변형되어 발달해 왔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최소의 움직임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기 원한다.

일부러 과도한 노력과 움직임으로 피로를 감내하며 본능적 쾌락욕구를 거스르며 노동하고 싶지 않다.

알약하나면 하루온종일 영양분을 섭취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SF영화에 담았던 불과 몇십 년 전. 지금은 현실이다.

아이들은 과시를 위해 음식을 소비하고 생존을 위해 알약을 선택한다.

그들은 시간을 흘려보내는 거 같지만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최소의 노력으로 최고의 성공을 거둘지, 끊임없이 연구하지만 그 함수 안엔 노력이나 인내 열정 같은 단어는 찾아볼 수 없다.

그저 적절한 코드를 사용해 복사 붙여 넣기 할 뿐,

그 안에 누군가의 고통, 슬픔 상실, 그런 것이 있다는 걸 알지 못한다.

이것은 비약적인 발전이기도 하지만.. 비극적인 희극이다.

결국 우리는 미래의 관객이다. 그들이 무대 위에서 마음껏 비틀대도록 두어야 한다.

그들을 그 상태로 무대 위로 올린 유일한 감독도 우리들이기 때문이다.

손뼉 쳐 주겠다. 쓰러져도. 우스워도. 실패해도. 무조건 편이 되어주겠다.

꼰대라 부르고 아줌마라 부르고 벽을 치고 선을 긋고 창을 들지라도 그 창끝에 찔릴지라도 안아주겠다.

단지 차갑고 네모난 세상에 갇힌 아까운 마음들을 건져주어야 한다.

이제라도 늦지 않게.


작가의 말:오랜만에 들어와서 미움받으려고 쓴 거 아닌데요.. 코딱지만 한 프로필 보고 어떤 문신충이 하루 종일 아줌마 공격만 해대서요.. 본의 아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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