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야!
불과 몇 시간 전에 로맨스 코미디를 찍었던 두 남녀가 다시 그 자리 그 장소에 만나 누구보다 수상스러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다만 수련은 불편한 마음 탓인지 그의 차 뒷좌석에 대각선으로 앉았다.
뒷좌석 수련에게 말없이 한 장의 종이를 건네는 남자.
남자 나이 28 윤성훈. 소아성애자.
소년 범죄 기록이 다수 존재, 이후 마약 관리 위반법과 성범죄 관련 위반으로 징역 1년 2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음.
병역법 제136조 1의 가(6개월 이상 1년 6개월 미만의 징역 또는 금고의 실형을 선고받은 사람)와 다(13세 이전에 부모가 사망하고 부양할 가족이 없는 사람)에 해당하여 군 면제 후 해외 출국. 귀국한 지 6개월 만에 13세 미만의 여아 2명에게 초콜릿에 마약을 섞어 먹인 유인 착취 하여 감금 살인 유기 하였음.
검거 직전 자살을 시도하여 현재 의식불명 상태임.
“말도 안 돼!! 아니야! 아니라고! 형사님 이 사람 아니에요!.”
수련은 이현우 형사가 쥐여준 A4용지를 구겨서 발밑으로 던져 버렸다.
“수련 씨 이거 제 사건이 아니라 자료를 다 빼 오기도 힘들었는데 확실합니다. 그놈 노트북에 첫 번째, 두 번째 피해자 영상과 사진들이 다수 발견됐고요. 현장에 있었던 동료가 그러던데 목을 긋기 전에 자수까지 했다더라고요.”
수련은 조수석 시트에 머리를 쿵쿵 찧어댔다.
“아니라고요. 이 새끼가 어떤 새낀지는 몰라도 그날 밤 저녁에 분명 저랑 같이 있었다니까요. 같이 술도 마시고 은정언니랑…. 그러니까. 분명…. 은정언니랑, 같이...”
수련이 결국 확신을 잃고 말을 맺지 못했다.
“수련 씨 마지막 기억이 초저녁이었으니까 충분히 그놈한테 시간이 있었을 겁니다. 어쩌면 그 파티 때문에 더 조급해져서 그날 일을 저지른 걸 수도 있어요. 아 수련 씨 혹시 죄책감 같은 거 갖지 마세요 언제고 일어날 일이었어요.”
“언제 일어날 일이라는 걸 알았다면, 막을 수도 있는 일이었다면 죄책감 드는 게 맞죠?.”
“네? 그게 무슨..”
당황스러워하는 이 형사를 안중에 두지 않고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수련.
"형사님 그놈 오른 손목에 혹시 뱀 문신이 있었나요?."
이형사는 그 어떤 질문보다 수련의 이 질문이 가장 곤혹스러우면서도 신기했다.
'어떻게 수련 씨가 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