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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수 Mar 13. 2023

어느 ADHD인의 계획 세우기 4단계(3)

한 달 계획 만들기




한 달 계획을 만드는 법은 장기 계획과 같습니다. 모호하던 할 일들을 구체적으로 쪼개고, 정량적 수치가 포함된 상세한 문장으로 변환하고, 계획을 실행할 일자나 기간을 옆에 적는 거죠. 저는 보통 플래너의 두 페이지 정도를 한 달 계획에 쓰게 됩니다. 그럼 한 달 계획에는 무엇을 적을까요?




1. 브레인 덤프 문서를 보면서 이번 달에 할 일들을 플래너로 옮겨적습니다.


브레인 덤프에서 장기 계획을 거치지 않고 곧장 한 달 계획으로 들어오는 일은 주로 회사 업무입니다. 브레인 덤프 문서를 훑으면서 회사 일이 뭐가 있는지 쭉 확인하고, 한 달 안에 처리해야 하는 일이 있으면 플래너로 잡아와요. 




2. 앞서 적은 장기 계획을 한 달 분량으로 잘라서 적습니다.


앞서 '영어 짱 되기'는 '영어 책 한 권 떼기'가 되었습니다. 이걸 한달 분량으로 잘라서 다시 적습니다. '영어 책 한 챕터 떼기'면 한 달 안에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야심차게 적습니다.




2-1. 장기 계획을 계획할 계획을 세웁니다.


당장은 생각할 여유가 없어도 언젠가 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어떤 업무는 반 년 이상이 걸리기도 합니다. 그러면 그 업무를 위한 별도의 계획이 필요해져요. 그런데 저는 가만히 놔두면 발등에 불이 떨어져 활활 타오를 때까지 멍하게 있기 십상이라서, 계획을 세울 날을 한 달 페이지에서 또 설정합니다. 꼭 장기 계획이 아니라 한 달 짜리 일이라도, 필요할 것 같으면 그 일을 계획할 시간을 계획합니다. 그 일을 계획할 날짜를 적는다는 소리죠. 전에는 누군가가 항상 제 일정을 챙겨줘야 했는데, 이 습관을 들이고 나서는 제가 먼저 다른 사람의 일정을 챙겨줄 수 있게 됐어요. 




3. 약속, 이벤트를 적습니다.


약속이자 이벤트인 효도여행의 경우, 영어 책 떼기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꾸준하게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할 일들이 파생되는 일이죠. 부모님과의 일정 조율이라든가 숙소 예약, 음식 준비 같은 거요. 그런 일들을 생각나는 대로 한 달 계획 페이지에 대충 적어 봅니다. 일을 쪼개는 거예요. 그런데 보통 이런 일은 목록만 만드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언제 할 지 결정하지 않으면 다른 일에 밀리다가 나중에서야 허겁지겁 해치우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빼먹는 일이 생기게 되죠. 꼭 날짜를 같이 써줘야 합니다.

그래서 한 달 계획 페이지에 약속을 적는 것은 캘린더에 적는 것과는 용도가 약간 다릅니다. 캘린더에 약속을 적는 것이 리마인드를 위한 거라면, 한 달 계획 페이지는 그 약속을 위한 할 일들을 계획하는 곳이에요. 친구들이랑 노는 약속이라고 해도 장소 정하기, 시간 정하기, 작은 선물 사기 같은 할 일들이 생기잖아요.


 





혹시 계속 반복되는 행동이 있다는 걸 눈치채셨나요? 하도 써서 지겨우실 것 같기도 합니다. 네, 저는 할 일 옆에다가 집요하게 날짜를 적습니다. 장기 계획에는 월 단위로 러프하게 적고, 한 달 계획에서는 일자까지 정해서 적어요. 이 날짜들이 마지막 글에서 소개할 일일 계획에서 활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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