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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상인 Apr 18. 2024

살아갈수록 인내의 힘을 느낀다

인생은 인내가 전부 인지도 모르겠다.

'인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괴로움이나 어려움을 참고 견딤(네이버 어학사전 참조)]이라는 뜻이다. 괴로움이나 어려움은 각자 주관적인 기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누구에게나 괴로움이나 어려움은 평생 사라지지 않고 따라다닌다는 점에서 나는 '인내'가 정말 대단한 가치라고 느낀다. 


나는 인내심이 많이 없다. 운동을 하다가도 조금만 숨이 차거나 힘들면 바로 멈춘다. 조금 더 한 발 더 나가는 법이 잘 없다. 공부를 할 때는 또 어떤가, 20분만 앉아서 책에 집중하고 있으면 좀이 쑤시기 시작한다. 사실 운동을 하다가 바로 멈추는 일이나 책을 20분도 채 보지 못하고 자리를 벗어나는 일이 나쁜 건 아니다. 문제는 그런 과정을 거치기는 싫으면서 좋은 몸을 갖고 싶고 아는 게 많아지고 싶은 마음이 문제다. 


돈은 또 어떤가. 더 많은 수입을 만들어낼 뾰족한 방법이 없으면 더 오래 시간을 들여 일하는 것뿐인데 그렇게 하기는 싫으면서 돈은 더 많이 벌고 싶으니 참고 일하기보다는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낮은 확률의 사실상 허황된 정보를 따라다니다 인생을 낭비한다. 


뭔 당연한 소릴 늘어놓나 싶지만, 예전엔 '참고 견뎌내는 것'이 답답하고 무식한 일이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리고 그렇게 산 나는, 내 삶에 뚜렷한 변화를 발견하지 못했다. 방향이 잘못되었거나 효율적이지 못한 방법으로 계속 우직하게 나아가는 것은 어떤 면에서 문제일 수 있으나, 인생에 때가 있다는 말이 있듯 그 사람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설사 일이 잘 풀리지 않았더라도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이다. 


누구나 한 번뿐인 인생을 살면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발전하고 싶지만 그걸 빠르고 효율적으로 하고 싶을 뿐, 인내하고 싶어 하진 않는다는 이야기다. 


그럴 때가 있지 않나. 일찍 사무실이든 일터든 나가서 오랜 시간을 보냈는데 돌아오는 길 아쉬움이 남고 기다리는 가족들에게 떳떳하지 못한 나의 모습을 볼 때 말이다. 이런 날들을 생각해 보면 나는 결국 인내해야 갈 수 있는 길을 '이걸 해서 뭐 하나?', '이미 늦었어' 등의 말로 회피하며 시간을 보냈기에 후회가 남았던 것 같다. 


혹시 누군가 자신의 삶이 더 나아진다는 느낌이 없다고 느낀다면, 내가 뭘 견디지 못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는 것도 좋겠다. 효율적인 방법, 빠른 방법을 찾는 게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그 방법을 여전히 찾고 있는 중이라면 어쩌면 그런 건 애초에 없는 건지도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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