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보단 방법을

나를 구원할 방법 찾기 프로젝트

by 꿀별

내 인생을 부정할 이유는 많다


나는 겁이 많다. 그래서 그런지 이놈의 세상. 살아가기 너무 막막하다. 발생하지 않은 일들을 혼자 상상하고, 지레 겁먹고, 걱정하게 된다. 문제의 근거가 탄탄해질수록 망망대해의 삶에서 살아갈 용기도, 의욕도 안 생긴다.


제목_없는_아트워크 3.jpg 엉엉엉


이런 마음 상태로 얼마 전 지인과 대화를 했다. 그날 나는 불안한 현실과 막막한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다. 묵묵히 듣던 지인은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되물었다. 나는 나만 아는 단점들과 부끄러운 현실들을 이야기했다. 그러자 지인은 그런 내게 내 삶이 괜찮아질 수 있는 이유를 말해줬다.


하지만 그런 위로가 들릴리가. 지인의 위로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삶이 불행한 이유를 덧붙였다. 마치 끝말잇기처럼 한참 동안 괜찮을 이유와 괜찮지 않을 이유가 오갔다. 그때, 지인은 나에게 말했다.



너는 왜 그렇게 불평만 해?





불평하는 습관은 불행에 잠식되게 한다.


불평?! 화가 났다. 내 삶을 모르면서, 살아본 적도 없으면서 그렇게 이야기한 지인이 미웠다. 그러다 문득 예전에 있었던 일들이 떠올랐다.


언젠가 자신의 상황에 대해 힘들어하는 사람을 만났다. 처음엔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입하고, 공감하고, 위로했다. 인생은 모두에게 쉽지 않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분의 불평은 늘어갔고, 나는 점점 지쳐갔다. 왜 지쳤을까? 그 문제에는 해결할 방법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기억을 하고 나니 불평만 하는 내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게 되었다. 사실 내 문제들에도 방법이 있었다. 살이 좀 올랐다면 빼면 되는 거고, 앞으로 살아갈 길이 막막하면 돈을 벌고, 공부를 하면 되는 거였다. 내가 상상하는 최악의 상황이 두렵다면, 그게 오지 않을 방법을 찾으면 되는 거였다. 지금 내게 필요한 건, 내 상황이 최악인 이유의 근거가 아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낼 수 있는 방법이었다.




좋은 면을 보려는 노력


트레버 노아의 책 <태어난 게 범죄>에는 다음과 같은 대화가 나온다. 노아의 엄마가 두 번째 남편에게 총을 맞은 굉장히 끔찍한 상황이다.


"내 아가, 넌 좋은 면을 볼 줄 알아야 해"

"뭐라고요? '좋은 면'이라니 무슨 말이에요? 엄마, 엄마는 얼굴에 총을 맞았어요. 좋은 면 따위는 없다고요."

"당연히 있다. 이제는 네가 공식적으로 가족 중에서 제일 잘생긴 사람이 되었잖니"


엄마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깔깔거리기 시작했다. 흘러내리는 눈물 속에서 나도 따라 웃었다.


어쩐지 극단적인 상황 같지만, 책 속에 나오는 어머니의 에티튜드는 너무나도 놀랍다. 실화라는 게 믿기지 않다. 이걸 보고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방법을 찾고, 좋은 면을 보려는 노력도 능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살다 보면 인생은 엄청난 똥을 준다. 불행에는 여전히 적응되지 않고, 겪을수록 새롭고 놀랍다. 오히려 어느정도 아픔을 알아서 그런지, 쉽게 쫄게된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해결할 방법을 찾지 않고, 불평만 늘어나는 것은 문제를 커지게 할 뿐이다. 무엇보다 나쁜 면에 매몰되면, 정말로 살아갈 희망 따윈 잃게 된다.


제목_없는_아트워크 4.jpg 참.. 고맙다


이미 내 주변에 널부러진 불행한 이유는 찾지 말자. 어차피 불행한 것들은 충분할테니까. 대신 행복해질 수 있는 이유를 찾자. 결국 오늘을 살게 하는 것은 그런 것들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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