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효율은 그 순간에 집중하는 것이다

먼 미래를 걱정하느라 지금을 놓치는 나에게

by 꿀별

걱정은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죠


어릴 때부터 걱정을 많이 했다. '어른이 되면 뭐하지', '이번 시험에서 원하는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어떡하지', '대학에 못 가면' 등등 현재를 여러 걱정들로 채우며 보냈다.


대학에 가서도 걱정은 계속됐다. '나이를 더 먹으면 어쩌지', '저번보다 성적이 떨어지면 어쩌지', '취업을 못하면 어쩌지'.


걱정을 통해 미래를 대비하고 싶었다. 더 좋은 삶으로 나를 이끌어가고 싶었다. 걱정은, 내 삶을 최선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었다.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해, 그게 진짜 효율이야


친한 친구와 여행을 갔다. 여행에서도 걱정은 계속됐다. 집에 돌아가면 무엇을 다시 시작해야 할지부터 미뤄왔던 다이어트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 다양한 영역을 걱정했다.


걱정으로 머리를 채우는 일은, 친구에게 하소연을 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불안정한 미래, 여전히 많이 먹는 나의 입, 해결할 것들로 가득한 일상들을 하나하나 풀어냈다. 이런 내 모습을 보며 친구는 말했다.



일단 여행 왔으면 여행만 생각해


자기는 여행에 오면 여행만, 먹을 때는 먹기만, 집에 가서 일할 때는 일에만 집중한다고 했다.


휴가지에 와서 일상을 걱정하는 사람.

반대로 일상을 살면서 휴가지를 그리워하는 사람.

그게 바로 나였다.


이 얼마나 비효율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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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하는 것도 비용이 든다.


미래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다. 하지만 미리 준비해서 손해보지 않을 수 있다면, 그것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 조금이라도 시간적, 물질적 비용을 덜기 위해 머릿속으로 끊임없이 계산하게 된다.


이미 걱정이 끝난 문제들을 풀어헤쳐 생각을 다시 반복하기도 하고, 너무 먼 미래의 것이라 손이 닿지도 않음에도 불구하고 현재에 끌어와 되풀이하기도 한다.


효율적으로 살고 싶은 거다. 조금이라도 손해보고 싶지 않은 거다.


하지만 걱정만으로 하루를 채우는 것은 결국, 현재를 놓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걱정 역시 비용이 따르기 때문이다. 일어나지 않은 일을 걱정하며 놓치는 현재, 맛있는 음식을 음미할 수 있는 순간, 친구와 웃음을 나눌 수 있는 시간까지. 하나하나 계산하면, 놓치는 것들 투성이다.


여행에 왔으면 좋은 것을 보고, 즐기고, 맛있는 것을 먹고. 그 순간에 존재했으면 됐다.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지, 더 좋은 곳으로 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걱정할 순간에 깊게 걱정하고, 일할 땐 충실히 일하고, 놀 땐 끝내주게 노는 것.

그것이 진짜 효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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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하는 것이 모질하다는게 아니다. 걱정은 안정성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능같은 영역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걱정하는 것은 삶에서 누릴 수 있는 많은 것을 놓치게 한다.


어차피 미래는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영역이 대부분이다. 당장 손쓸 수 없는 미래를 보며 현재를 놓치는 것보다, 현재에 충실하고, 행동으로 대비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그리하여 나의 소중한 현재를 놓치지 않는 것이 나의 삶에 대한 예의다.


그러니 걱정으로 가득 찬 현재를 보내며, 지금을 놓치지 말자. 지금 먹고 있는 아이스아메리카노에 최선을 다 하자. 내가 있는 카페의 배경음악에 귀기울이고, 분위기를 누구보다 느끼며, 디저트를 한 입 먹자.


그럼 나는, 충실한 현재를 위해 초코케이크를 시키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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