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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팟캐김 Jun 29. 2021

[팟캐스트책쓰기]⑪韓 팟캐스트는 왜 좁을까?

잠깐 톡톡!

팟캐스트의 첫 시작은 MP3 시장의 성장과 관련이 있다. ‘사람의 목소리도 MP3 파일로 만들어 공유하면 되지 않겠는가’가 아이디어의 시작이었다. 위키피디아에 수록된 내용에 따르면 2000년 10월 경 트리스탄 루이스라는 사람이 자신의 생각을 담은 오디오파일과 비디오파일을 올려놓고 RSS 형태로 공유한 게 팟캐스트의 시초다. RSS는 일종의 구독이 가능한 형태다. 


초기 팟캐스트는 블로그를 구독하듯 새 오디오파일이 올라오면 이를 받아보는 형태였다. 그러다 2005년 애플 아이튠즈에 팟캐스트를 정식으로 큐레이션해 론칭하게 된다. 주로 독립 제작자 등에서 올린 팟캐스트가 아이튠즈를 통해 유통하는 형태였다. BBC 등 방송사 등이 자신들의 콘텐츠를 제작해 올리면서 시장은 더 커졌다. 

팟캐스트는 애플 아이팟에도 여러 이점을 줬다. 음악 외 다른 콘텐츠로는 라디오 방송이 있었지만 아이팟은 이를 지원하지 않았다. 팟캐스트는 라디오 수신기능이 없는 아이팟의 단점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했다. 


초기 팟캐스트저널리즘 성격이 강해 


그즈음 BBC나 CBC라디오, NPR 등 라디오 회사들도 팟캐스트에 주목했다. 인터넷 라디오로서 가능성을 발견했던 것.


이런 맥락이 있다보니 해외, 특히 영미권 팟캐스트는 저널리즘이 가미됐다. 언론사가 하루내 주목해야할 사안에 대해 큐레이션해 팟캐스트 콘텐츠로 만들어 올리거나, 독립 저널리스트들은 팟캐스트를 통해 자신들의 생각과 취재한 바를 전달하곤 했다.  


팟캐스트의 활용법은 넷플릭스에 올라온 다큐멘터리 중 '죽어도 선덜랜드'라는 콘텐츠를 보면 알 수 있다. 선덜랜드 구단주는 종종 지역 라디오방송국이나 전문 팟캐스트에 출연하면서 선덜랜드에 대한 상황을 설명해주곤 했다. 진행자가 날카로운 질문을 날리면 발끈하면서 대답을 하기도 한다. 가식없는 날것이야말로 팟캐스트의 강점으로 꼽혔다. 


세월에 장사 없듯이 팟캐스트도 요즘에는 유튜브에 자리를 내주는 분위기다. 설령 팟캐스트 전문 채널이라고 해도 유튜브와 동시 생중계를 하는 등 유튜브를 외면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 팟캐스트 시장은 영미권과  비교해보면 분명 작다. 활성화 정도도 덜한 것 같다. 업계에서는 상당 부분 한국어 시장과 영어권 시장의 크기 차이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가 5000만명이고 국민 소득도 1인당 3만달러를 넘을 정도 선진국 경제를 이루고 있지만, 미국을 포함한 영어권 국가에 비할 바가 못된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콘텐츠는 무료'라는 인식이 강하게 팽배해 있다. 시장은 작고 유료화 모델은 몇몇 소수 채널에 한정된다. 소수의 유명인이 하는 팟캐스트 외에는 수익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  


유튜브 시대에도 음성 콘텐츠 시장은 성장중 


그러나 텔레비전 시대에 라디오가 고유의 시장을 갖고 있고 현재까지 유용한 매체로 존재하는 것처럼 유튜브 시대에도 팟캐스트의 가치는 계속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디오북 시장은 팟캐스트의 또다른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잘만든 오디오콘텐츠로 독서가들을 노리는 식이다. 초기 다양한 음성 콘텐츠 실험을 했던 네이버 오디오클립도 최근 오디오북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식 전달 창구로서 음성 콘텐츠가 갖고 있는 가치를 주목한 것이다. 


밀리의 서재나 윌라 같은 플랫폼도 오디오북을 내세우고 있다.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다는 점으로 오디오북이 갖는 장점을 광고하고 홍보하고 있다. 


이들 오디오북은 전자책과 유사한 가격으로 판매된다. 플랫폼 입장에서도 광고 외 새로운 유료 수익원으로 기대할 수 있다. 자기계발이 중요해진 시대 오디오북에 대한 시장은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텍스트 기반 출판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오디오북 시장은 출판업계의 새로운 매출 수익원이 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오디오북 시장 규모를 100억~15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자료: Grand View Research 출처 : 코트라 홈페이지      


글로벌 컨설팅 기업 딜로이트는 올해 전세계 오디오북 시장 규모가 3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다른 시장조사 기관 그랜드뷰리서치는 2027년까지 오디오북 시장이 연평균 24.4%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출판까지 염두에 둔 잘 만든 음성 콘텐츠가 팟캐스트를 비롯해 오디오북, 유튜브, 출판에까지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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