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r Evan Hansen - Sincerly, Me
If a tree falls in the forest and nobody is there to hear it, does it make a sound?
철학자 George Berkeley 의 문구를 인용한
broadway musical Dear Evan Hansen 의 대사다.
브로드웨이에서 요즘 가장 표를 구하기 힘들다는
Hamilton 과 쌍두마차를 달리는 Dear Evan Hansen의
관람기회가 주어지다니!
모든것을 내려놓고 뛰쳐가는 수 밖에 없었다.
간략한 스토리를 말하자면
주인공 고등학생인 에반 한슨이
불안 장애를 갖고 있지만
친구도 없고
이혼 후 혼자 에반을 키우는 엄마는 너무 바쁘고
딱히 기대고 의지할 곳이 없어
우연히 하게 된 거짓말에 빠져들고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며 성장하는 스토리 라인이다.
얼핏 듣기엔 청소년 드라마같지만
실은 어른들의 이야기이고
개인적인 경험에 자박자박 다가와
나와 눈을 마주치고 잔잔히 말을 걸어와서
두시간동안 펑펑 울게 된다.
숲속에서 나무 하나가 넘어져도,
그곳에 아무도 듣는이가 없다면
넘어지는 소리가 날것인가.
인간에게는 기본적인 욕구 외에도
나의 존재가 다른 존재에게 어떻게 보여짐으로
증명받고 만족하며
많은이에게 사랑받는 것을 추구하게 되어있는
본능을 가진것 같다.
세살밖에 안된 하진이도
장난감이나 특별한 악세사리등으로
친구들에게 주목받고 싶어하는 것을 보고 있을때면
참 깜찍하면서도
한편 마음이 찌릿하다.
사랑받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네가 배우려면 얼마나 많이 다쳐야 할까.
나 역시 주목 받는걸 싫어하지는 않았지만
그에 반해 다른 사람 마음을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했다.
더 솔직히 말하자면 관심이 많이 없었을수도 있다.
사회생활이란 것을 처음 시작했을때
늘 어렵고 외로웠다.
학기가 바뀌는 날이면
어떤 표정으로 어떻게 새로운 시선들에
맞추어 다가가야 할 지 잘 몰라서
늘 가방속에 책을 들고 다녔다.
책을 펴들고 시선을 페이지에 맞추면
불안한 마음을 들키지 않을 수 있었다,
외로운 것은 부끄러운게 아닌데
외롭다는 마음을 왜 그렇게 들키기가 싫었는지
더 입을 강하게 다물고
세상에 관심이 없는 척 했었다.
에반 엄마의 노래처럼,
그런 기억들이 시선에서 멀어질때쯤
너무 멀어져서 기억조차 희미해질때쯤
에반의 이야기를 만나
다 다시 기억이 나고
공연장내에서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나 하나 의지해서 이 세상에 나온
작고 연약한 내 아기와
처음 엄마라는 명찰을 달고
모든것이 달라진 세상에 두 발 딛고 섰을때
아기 하나 달랑 안고
이방인의 세상에 뚝 떨어진 것 같던 외로움.
모든것이 너무 크게 여겨지고
내가 너무 작게 여겨졌던 시간들.
< So Big/ So Small >
It was a February day
When your dad came by, before going away
A U-haul truck in the driveway
The day it was suddenly real
I told you not to come outside
But you saw that truck
And you smailed so wide
A real live truck in your driveway
We let you sit behind the wheel
Goodbye, goodbye
Now it’s just me and my little guy
And the house felt so big, and I felt so small
The house felt so big, and I felt so small
That night, I tucked you into bed
I will never forget how you sat up and said
“Is there another truck coming to our driveway?
A truck that will take mommy away”
And the house felt so big, and I felt so small
The house felt so big, and I
And I knew there would be moments that I’d miss
And I knew there would be space I couldn’t fill
And I knew I’d come up short a billion different ways
And I did
And I do
And I will
But like that February day
I will take your hand, squeeze it tightly and say
There’s not another truck in the driveway
Your mom isn’t going anywhere
Your mom is staying right here
No matter what
I’ll be here
from Dear Evan Hansen -
마치 내 마음에 들어왔다가 나간것처럼
그들이 불러주는 노래가사가
마치 이별 후 가슴을 후며파던 유행가처럼
어찌나 꼬옥 꼭 와서 박히는지.
조금 더 자라서 하진이가 감당할 감정들이
미리 아프게 다가왔다.
세상에 혼자라고 여길때,
나 하나쯤 높은곳에서 떨어져도
소리가 나지 않을거라 여겨질때,
아무도 듣지 못할거라고
아무도 나를 찾지 못할거라는
쓸쓸한 생각이 들때.
엄마가 여기 있다는 사실이 잊혀지지 않기를.
네가 너무 힘들고 외롭고
땅바닥에 떨어지는 소리조차
나지 않을것처럼
푸석하게 여겨질때
그런 힘든날이 마침내 올때
가서 털썩 누울 수 있는 곳이 제발 나이기를.
그걸 잊어버리지 않게 되기를.
지쳐서 찾아온 너에게
불러줄 내 노래가
마음을 울리는 것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