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이토록 잔망스러운
"은, 는, 이, 가, 의, 하지만, 그리고."
이런 것들 좀 빼, 글이 번잡하잖아.
아니, 단락은 쫌 끊어서 쓰라고.
문장이 길면 눈에 안 들어온다고!
행복하다.
나의 아내가 나의 글을 읽고 수정해준다는 게.
와이프는 가냘프지만 먼가 똑 부러진 성격의 소유자다.
오히려, 잔망스러운 것은 나다.
<잔망스럽다.>
1. 보기에 몹시 약하고 가냘픈 데가 있다.
2. 보기에 태도나 행동이 자질구레하고 가벼운 데가 있다.
3. 얄밉도록 맹랑한 데가 있다.
3번의 뜻풀이는 왠지 이질감이 든다.
가벼운데 독성 가득한 앙칼진 황금 독 다트 개구리 같다.
5cm의 작은 몸에서 3분 만에 열명의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독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잔망스럽다. 잔망스럽다.
보기에도 약하고 가냘픈 그대의 충고가 오늘도 글을 쓰게 하는 원동력이다.
죽지 않을 정도로 독한 그대의 말이.
날 더욱더 강하게 만든다.
독설의 다른 말은 아마도, 사랑이 아닐까?
조금 더 나아지고, 좋아졌으면 하는 진심이 담긴 사랑의 단어.
조금 강하게 포장된.
안을 들여다보면 사랑이 보이는 그런 선물 같은 독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