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이 놓이는 곳.

44.

by EARNEST RABBIT

시선이 놓이는 곳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각자의 시선이 있다.

하지만 그 시선이 때로는 남을 아프게 하는 날카로운 칼이 되기도 한다.


남의 시선의 중심에 내가 서기도 하고.

때로는 내 시선에 남을 세워 놓기도 한다.


우리는 그 시선을 더 멀리서 볼 줄 알아야 한다.

결국, 우주에서 지구를 내려다보면. 우린 보이지도 않는 작은 먼지에 불과하다.


때로는 남을 위해 했던 선한 행동이 비수가 되어 꽂히기도 하고.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상대적 관점의 악한 일이 선하게 비치기도 한다.


그런데 그게 뭐.


어차피 시간 지나 자신의 상황이 나아지고 편해지면 모든 것 잊고 살아가는 게 인간이다.


잊지 않은 기억들의 편린은 결국, 과부하가 걸리게 되어 있다.

리셋도 능력이다. 정 안되면 포맷할 줄도 알아야 한다.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정보를 온전히 담아내기에는 내 머릿속 메모리 용량이 너무 적다.


그렇다 한들, 닦아지지 않는 삶에 대한 상처를 그 순간 어떻게 잊을 수 있겠나. 시간이 필요하다.

누군가에게는 상처를 누군가에게는 위로를 주는 것이 관계의 모순이다.


그 모순을 알면서 이어가는 것 또한 관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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