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날개 잃은 천사
오롯이 시선을 나에게 두는 생명체가 있다.
처음 땅에 내려왔을 때는. 날개가 자라는 생명체였지만.
인간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인간 옆에 있다가.
날개가 없어진지도 모르고. 인간만 바라보다.
육지 생명체가 되었다는 강아지 이야기.
언제나 그 녀석의 시선은 나에게 맞춰져 있다.
나의 시선은 그 녀석의 촉촉한 코와 초롱초롱한 눈에 맞추어져 있다.
"산책?"이라는 말에 꼬리가 떨어질 듯 흔들어 댄다.
"간식?"이라는 말에 내 무릎 위로 자신의 두발을 올려놓고 또 흔들어 댄다.
언제나 나에게 집중하는 그 녀석의 대가 없는 사랑에 오늘도 사랑을 제대로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