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청소를 해내는 성실
4일 동안 3시간의 수면만으로 정신을 붙잡아 두고.
프로젝트가 끝난 5일째 되는 날.
침대와 난 한 몸이 되었다.
아니 그러고 싶었다.
침대는 중력을 거스르려는 날 계속해서 끌어당기며.
끌어당김의 법칙을 부가 아닌 잠으로 대처하는 듯했다.
정말 그래도 되었다.
프로젝트는 잘 마무리되었으며.
발표도 잘했다.
모든 이들의 격려와 앞으로 프로젝트를 구체적으로 실현하자는 말도 들었다.
그만하면 되었다.
나를 위해 선물을 사줘도 될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침대에 조금 더 오래 누워 있는다고 해서 세상에서 나에게 뭐라 말할 사람도 없었다.
하지만, 프로젝트 기간.
신경을 하나도 못쓰고, 청소도 하지 못한 내 작업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정말이지. 대환장 파티에 카오스가 휩쓸고 갔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말 그대로 초. 토. 화.
난 내 안의 성실이 날 흔들어 깨우는 것을 눈감고 있을 수도 있다.
성실은 늘 내 몸 따윈 안중에도 없는 듯.
자신의 주장을 피력하고, 그것을 하지 않으면.
추후에 내 삶이 불합리화 될 것이라고 무언의 아니.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신호를 보낸다.
오늘은 6시간이나 잤다.
개운하다. 시간은 새벽 5시를 가리킨다.
"그래, 일어나자"라는 말을 입으로 내뱉고 일어난다.
오늘도 성실이 열일을 하는구나.
그 뒤로 작업실로 나가 8시간을 꼬박.
쓸고, 닦고, 분해하고, 세척하는 행위를 통해 고결한 노동의 가치를 몸으로 느끼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지금. 뿌듯이라는 자기 보상을 누리고 다시 침대에 누워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