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
빨래에서 큰 아이 목소리가 들립니다. - 엄마, 입을 바지가 없어요.
넘치는 설거지를 보니 쓸 수 있는 젓가락이 없다고 했던 말도 생각납니다. 남편이 사람을 쓰라고 했던 말도 기억납니다. 집을 둘러보니 막막하였습니다.
청소가 쉽지 않았습니다. 집은 유기적인 공간입니다. 생활이 이루어지는 곳이기 때문에 조금씩 치우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음식을 해 먹으려면 주방이 한 번에 치워져야 합니다. 그래도 청소하였습니다. 청소를 아예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는데, 몸에 밴 습관으로 청소하였던 것 같은데, 집안일은 해도 해도 끝이 없다는 말을 실감하였습니다.
집이 계속 그런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혹은 몇 주 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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