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수집가' 전시와 함께 제작한 2024년 달력을 판매 중인 연남동의 독립서점 헬로인디북스와 전시를 진행 중인 하우스 서울에 대하여.
#헬로인디북스
@helloindiebooks
헬로 인디북스는 2016년에 공연을 보고 그린 그림들로 첫 번째 작은 전시를 했던 뜻깊은 공간이다. 그때 처음 알게 된 책방지기님과 종종 연이 닿았지만, 그때도 지금도 부끄럼 소심쟁이인 나는 책방지기님에 대해 아는 것도 별로 없고말도 몇 번 못 해봤다.
하지만 헬로인디북스는주변이 수없이 변하는 와중에도 연남동에서 오랫동안 한 자리를 지켜준, 책방지기님처럼 따뜻하고 한결같은 곳이다.
오랜만에 연남동에 갔다. 벌써 크리스마스 디스플레이로 연말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연남동에서 제일 좋아하는 공간인 헬로인디북스에 달력을 입고하고 왔다.
아이를 데리고 가서 이것저것 자꾸 만지는 통에 난감해하고 있었는데, 책을 구매하는 나에게 책방지기님은 웃으며 어린이 책을 선물로 주셨다. 감동을 트럭으로 받았다..
오랜만에 간 서점은 한결같이 따뜻하고 멋지다. 책냄새와 사람 냄새가 뒤섞인 아름다운 공간에, 더 많은 사람들이 와서 작은 행복을 찾아가기를 바란다.
#하우스서울
@hows_seoul
해외에서 야근하던 슬픈 출장 중에 하우스 서울에서 연락이 왔다. 기쁜 마음으로 연락드렸지만 처음에 해외스팸이라고 생각하시고 전화를 안받으셨... 던 것 같다. ㅎㅎ
전시 상담을 하러 간 때가 4월이었던가.
담당자분이 내 그림을 좋아해 주셨고 나는 마냥 행복했다. 어떤 그림을 더 그리고 걸어서 전시할지 생각해 보는 시간은 꿈같았다. 창으로 드는 오후 햇살이 내 그림을 어스름 비춰준다면, 책 사이의 숲 그림이 꽤 멋있어 보일 것 같았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8월이었던 전시가 11월로 미뤄져서, 몇 점의 그림을 더 완성해서 전시를 할 수 있었다. 원래도 예쁜 공간이라 생각했는데, 전시를 하고 자주 찾아가다 보니 커피도 분위기도 생각보다 훨씬 좋은 복합문화공간이다. 물론 지하 1층이라 지상의 채광과는 견줄 수 없지만, 이끼와 돌이 함께하는 지하 1층 아지트 같은 공간도 나에게는 충분히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