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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험설계사 홍창섭 Jun 27. 2020

Part 6. Compliance

1퍼센트 보험설계사 되는 법

' 굳이 만나면 귀찮으니까. 내가 알아서 사인할게'

' 일단 급하니까 내가 알아서 넣고 해지할게 '

' 내가 3개월치 넣어줄 테니 계약하자'

' 가입하고 2-3년만 지나면 문제없으니까 고 지하지 말자'

' 한 달만 넣어주라'  

우리 일을 제대로 오래 하기 위해서는 compliance는 반드시 필수조건이다. 일이 어려워 실적이 없고, 소득이 적은 것은 어쩌면 계속할 의지만 있다면 견딜 수 있다. 그리고 혹시 그만두는 한이 있어서 compliance를 지킨 설계사는 금전적, 인간적인 손실이 크지 않다. 보험료를 대납하고, 가짜계약을 넣고, 유지 안 되는 계약을 임의로 넣은 설계사는 결국 돈도 사람도 다 잃는다.


그러나 이처럼 정말 중요한 compliance를 당장의 이익과 편리를 위해 지키지 않는 설계사와 회사가 너무나 많다.


계약의 유무를 다툴 수 있는 자필서명, 고객면담, 보험금 지급을 결정하는 고지의무, 보험인의 양심을 버리는 보험료 대납과 과도한 선물 등이 가장 중요한 그것이다.


보험설계사가 사실은 정말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을 함에도 불구하고, 이미지가 나쁘고 욕을 먹은 이유는 compliance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안타깝게도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다.


워낙 compliance가 엄격한 회사에서 보험을 배웠기에, 서명 하나 빠졌다고, 글자 한 개 틀렸다고, 다시 서울을 , 고객을 다시 만나러 간 적도 많고, 보험료 대납을 해주는 설계사한테 계약을 뺏긴 적도 많고, 고지식한 고지 덕분에 가입이 거절 난 적도 많았다.


'창섭아 아는 사이에 네가 알아서 해라. 참 융통성 없네'

'바쁘니까 어차피 한다고 했으니 그냥 네가 사인해라.'

'그냥 내 아픈 거 비밀로 하고. 내가 당분간 청구안 할 테니까 일단 그냥 보험 넣어줘.'

'한 달지만 보험료 내주는 것도 안돼요? 이렇게 비싼 거 넣는구먼.

다른 데는 6개월 치도 준다 하던데. 안 주면 안 할 거예요'


솔직히 흔들린 적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내가 그래도 높은 실적이 아니었음에도 10년을 보낼 수 있었던 힘은 그래도 융통성 없이 지킨 compliance 덕분이라 생각한다.

작은 거 하나 양보하고 융통성, 효율성을 따지다 보면 점점 용감해진다. compliance는 융통성을 발휘하면 안 된다.


내가 누락된 서명 하나 받으려고 먼 거리를 다시 찾아가고, 원칙 때로 일했을 때 앞에서는 참 사람이 고지식하다고 뭐라 하는 것 같지만 돌아서서, 더 큰 신뢰를 보냈다.


compliance를 지킨다는 건 보험금을 반드시 지급하겠다는 약속이다. 가입절차를 내 편한 대로 하면, 지급 때 결국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고, 계약 유지 결국은 나의 설계사로서의 수명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가입할 때 어려워야 보험금 지급이 쉽다.


게다가 요즘 어렵다고, 이런저런 핑계로, 보험료를 돌려받기 위해

, 정상적인 계약을 했음 해도, 불완전 판매 등을 이야기하며 보험료 반환을 요구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고, 이를 부추기는 업체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절대적으로 compliance앞에서 자신이 있어야 한다. 냉정하지만 돈 앞에 누구도 변할 수 있다.


우리일 지속의 힘은 첫째도 둘째도 compliance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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