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가는 세상 속, 정지된 마음 하나
아침은 늘 갑자기 찾아온다.
눈은 떴지만, 정신은 아직 어제에 남아 있는 듯했다.
방 안의 공기, 창밖의 햇빛, 핸드폰 알람 소리까지
모든 것이 움직이고 있었지만
나만 그대로 멈춰 있었다.
사람들은 부지런히 하루를 시작하고,
출근길엔 여전히 차가 막히고,
카페는 북적이고,
온라인에선 누군가는 이미 오늘의 성과를 공유하고 있었다.
그 안에서,
나는 조용히 앉아 있었다.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데,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움직일 힘이 없었다.
나만 정지된 듯한 이 하루.
누군가 앞에서 빠르게 걸어가고
나는 그 뒤에서 숨이 턱에 차도록 따라가려 하지만
점점 발이 무거워진다.
'왜 나는 항상 이렇게 느릴까.'
'왜 나만 멈춘 것처럼 느껴질까.'
그 물음은 결국
나를 더 깊숙한 방 안으로 밀어 넣었다.
그날 하루,
세상은 무척 바빴지만
나는 잠시, 아니 아주 오래
한 걸음도 움직이지 못한 채 서 있었다.
세상은 바쁘게 흘러갔고,
나는 조용히, 그 자리에 멈춰 있었다.
나만 멈춘 것 같아 슬펐지만,
사실 그건 잠시 숨을 고르던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