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코다테 여행 ep1. 위치, 조식, 온천 뭐 하나 빠지지 않는 곳!
여자 혼자 떠나는 여행에서 숙소는 매우 중요하다. 무조건 안전제일. 타인으로부터의 안전확보다. 외지거나 으슥한 골목 끝이거나 술집들이 모여있는 지역은 자유로운 여행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한다. 불필요한 공포감이나 불안감을 선사하기에 숙소 위치는 신중히 골라야 한다. 선호하는 숙소는 큰 대로변 옆에 있거나 역에 붙어있는 곳이다. 그래야 캐리어를 끌고 낯선 길을 헤매지 않아도 되고 해가 일찍 지는 홋카이도에서 마음 편하게 귀가할 수 있다. 덤으로 대로변에 흔히 있는 편의점에서 간단한 간식거리들을 사서 들어갈 수도 있다.
홋카이도 소도시에서 조식 포함은 필수!
또 다른 선택의 기준은 조식. 삿포로 같은 대도시는 아침 일찍 출근하는 사람들을 위해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카페들이 많은데 반해 하코다테 같은 소도시들은 이른 아침에 문 여는 가게들이 드물어 조식을 찾아 나서는 것이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날이라도 흐려 눈비가 내리면 점심까지 쫄쫄 굶기 딱 좋다. 그러니 일본 소도시에선 웬만하면 조식 포함으로 예약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특히나 홋카이도 호텔들은 북해도 지역 내 식자재들을 사용해 음식들이 신선하고 유제품 품질이 좋아 디저트가 상당히 맛있다. 맛깔스러운 음식으로 하루 시작이 든든하니 여정 또한 즐겁다.
대욕장도 함께 있다면 금상첨화!
하코다테의 밤은 일찍 시작된다. 게다가 늦은 시간이 아님에도 인적이 드물다. 야경을 보기 위해 아카렌카에서 로프웨이까지 걸어가는 길 역시 관광객으로 보이는 몇몇 팀만 보인다. 작정하고 야경을 볼 예정이 아니면 초저녁부터 숙소에 들어와 있는데 부대시설, 콕 집어 대욕장이 있는 곳을 선호한다. 온천수면 더더욱 좋다. 온천수를 사용하는 숙소는 숙박비 외 입욕세를 따로 받는 곳이다. 즉 공인된 온천수라고 할 수 있다. 입욕세를 따로 받는 곳이라면 '물 좋은 곳이네~' 하고 한국돈으로 얼마 안 되는 돈을 흔쾌히 지불하면 된다.
그래서 선택한 호텔, 센추리 마리나 하코다테
여자 혼자이기에 조심스러운 부분들이 있지만 그렇다고 혼자 여행을 주저할 만큼의 걸림돌은 없다. 여행 성향과 상황 따라 일정에 맞추어 여행 계획을 짜고 숙소를 선정하면 된다. 나의 경우 역에서 가깝고 대로변에 있는 숙소이면서 맛있는 조식과 뜨끈한 온천욕을 할 수 있는 곳. 이곳저곳을 재다 하코다테 숙소로 낙점한 곳이 ‘센추리 마리나 하코다테’다. 이 호텔은 2019년 5월에 오픈해 인근 호텔들에 비해 비교적 시설이 세련되고 깔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운 좋게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예약을 할 수 있었다. 처음 이곳을 방문할 때는 눈이 펑펑 내리는 한겨울을 약간 비낀 3월 중순이었다. 눈이 소복이 쌓인 아카렌가와 하치만자카를 보기 위해 많은 관객들이 지나가고 애매하게 눈이 녹아 있어 거리도 한산하고 조용하다. 공식적으로 누구나 다 인정하는 비수기로 접어들어갈 무렵이다. 게다기 학기 시작으로 비행기표는 싸졌고 코로나 직후라 방문객들 또한 별로 없어 아주 합리적인 가격으로 예약했다. 보통 성인 2인 기준 조식포함 트윈 베드를 20만 원 후반대에 예약할 수 있었던 숙소를 당시 1인 기준 조식 포함 8만 원대에 예약했다. 너무나도 혜자로운 가격이라 다른 곳에서 머무는 일정을 하루 줄이고 이곳에서 하루 더 늘려 3일 내내 이곳에 있기로 했다. 다른 여행 일정을 조정할 만큼 가치가 있었다. 시설 좋고 안전한 곳에서 자타공인 맛있는 조식을 배불리 먹고 온종일 이곳저곳을 다니다 이른 저녁에 돌아와 온천욕까지 할 수 있는데 하룻밤에 단돈 8만 원이라니! 이 가격은 다시 오질 않을 가격이리라. 쿠폰까지 알뜰히 적용해 결제를 하고 나니 여행 준비가 모두 끝난 셈이다. 회사를 졸업하고 제일 좋은 점이 이런 점이다. 남들 가지 않는 시기에 떠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좋은 시설을 번잡스럽지 않게 온전히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하코다테 역에서 10분 남짓 되는 거리! 도시 자체가 조용하다. 인도 역시 한산하다. 돌~ 돌~ 돌~ 돌아가는 내 캐리어만 시끄럽게 소리를 낸다. 새벽이 아닌 대낮에 새벽시장을 지나쳐 하코다테의 명물이라는 럭키삐에로버거를 지나 호텔에 당도했다. 나 여기 있소 하고 알리는 호텔 정문이 큼지막하게 있을 법 한데 이곳 정문은 하도 소박하게 생겨 그냥 지나쳐 버렸다. 호텔을 한 바퀴 빙 돌고 나서야 때마침 사람들이 나오는 문으로 들어서니 호텔 시그니쳐 향이 은은하게 반긴다. 쌀쌀한 날씨에 마음이 다소 움츠렸는데 온화한 향기가 물씬 풍기는 따뜻한 실내로 들어가니 마음이 한결 편해진다. 한쪽 구석에는 웰컴 드링크가 준비되어 있다. 제철 채소로 만든 따끈한 스프와 간단히 마실 수 있는 3종류의 티. 손에서 손으로 전달되는 미소 짓는 서비스는 아니지만 추운 날 찾아준 고객에 대한 반가움을 표현하는 데는 충분했다. 체크인을 하니 한글로 된 안내문을 나누어준다. 나 말고도 한국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듯하다. 낯선 곳에서의 첫날이 한결 친근하다.
센추리 마리나 하코다테 이래서 선택했습니다.
* 위치 : 하코다테 역에서 도보로 10분 남짓, 대로변 위치, 편의점.
* 조식 : 맛은 물론이고 1인용 국과 1인용 밥, 스파클링 와인, 달달한 디저트와 커피는 베리굿~!
* 온천 : 찬바람 맞아가며 할 수 있는 노천탕은 제일 좋았던 힐링타임~! 몸이 노곤노곤 녹아든다.
내게 너무나 완벽했던 숙소, 센추리 마리나 하코다테
https://maps.app.goo.gl/KqFf7PzhNxNEfiAq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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