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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전토끼 Jun 22. 2024

나의 시간은 얼마짜리인가

© agebarros, 출처 Unsplash




아르바이트, 알바

대학시절, 유일한 사회 경험의 시작이기도 했다.


처음 사회를 경험하면서 "남의 돈 버는 것이 어렵다"라는 것을 몸소 체험했다. 아울러,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인간 군상이 존재함을 깨닫고, 이것이 곧 사회구나라는 것도 알게 됐다.


아르바이트(Arbeit)는 독일어에서 유래한 말로 2차 세계대전 직후, 경제난에 허덕이던 독일의 대학생들의 요구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한다(출처: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 현재는 시간제 일자리(Part-time job)의 의미로 통용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험난한 과정을 거쳐 정규직 회사원이 되었지만, 생각보다 일상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결국, 스스로 사표를 내고 경력단절을 선택하면서 다시 만나지 않을 것 같았던 알바의 세계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 첫 번째가 번역이었다. 나름 외국어 전공자이며, 학부시절 꽤나 괜찮은 전공성적을 받았었다. 당시에 취업을 안 했더라면 아마 통번역대학원에 진학해서 프리랜서 통역사로 활동하고 있지 않았을까 싶다. 20대의 못다 이룬 꿈에 대한 미련이었을까. 문득, 번역을 파트타임으로 시작해 보고 싶었다.



당연히  무경력자에게는 일이 들어오지 않았고, 번역 위주의 기사를 쓰는 작은 인터넷 언론사의 번역자로 일하게 되었다. 재밌는 것은 분명 프리랜서(사업자)로 용역계약을 했는데, 일감을 주고 일을 시키는 것은 마치 상근직 직원처럼 시켰다. 소득의 세금은 프리랜서(사업자)로 원천징수하면서, 일을 시키는 것은 그곳에 소속되어 있는 정규직 직원처럼 일을 시켰다. 나중에는 번역자임에도 기사의 편집까지 요구하는 태도를 보였다. 


결국, 이러한 부당한 태도에 못 이겨 그만두겠다고 말을 하고는 번역 아르바이트의 세계에서 떠나게 되었다.



대학시절 소소한 아르바이트부터 환상을 가지고 있었던 번역 아르바이트까지 하면서 궁금했던 점은



과연 내 시간은 얼마짜리인가였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람은 흔히 인적자원이므로 자신의 가치(값)를 올려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렇기 때문에 내 시간과 노동을 헐값에 팔면 안 되겠지만, 상황이 어렵다면 어쩔 수 없이 헐값에 내어놓아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타인에게 내 시간은 얼마로 평가받을 수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남이 정하는 내 시간의 가격에 나를 맞추게 되면 오히려 나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하락하게 된다. 아마도 내 시간을 사용하려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을 지출하고 싶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 시간의 가치를 잘 유지하려면 내가 남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치도 중요하지만, 스스로가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가치 있는지에 더 중점을 두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글쓰기 플랫폼에 글을 꾸준히 쓰는 것도, 팔기 어려운 책들을 꾸준히 내는 것도 

금전적인 보상 이외에 스스로가 이와 같은 행동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이왕이면 생활에 보탬이 되고, 금전적으로도 보상을 얻기 위해 요즘은 파이프라인의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요즘같이 기술과 트렌드의 변화가 급속도로 이루어질 때, 레드오션이 아닌 곳은 없다.

정보의 전달 속도가 그만큼 빨라졌기 때문에 단순히 시장성(예:블루오션)만을 노리고 무언가를 시작한다면 지쳐 떨어져 나갈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그 행위를 할 때 투입되는 내 시간의 가치 역시 급락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내 시간의 가치를 꾸준히 우상향하게 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고 생각한다. 





금전적인 보상에 상관없이 스스로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꾸준히 하는 것






내 가치를 장기적 우상향 하는 그래프처럼 그려나가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 싶다  © techdailyca, 출처 Unsplash










이 글은 월간 매거진 <번역하다> 6월호(Vol.27)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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