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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국화가 김현정 Oct 24. 2024

유해 동물 비둘기,
피카소 그림에서는 1,820억?!

도시의 골칫거리 비둘기 


지금은 기피 대상 1호가 된 동물 비둘기, 사실 아주 오래전부터 ‘평화’를 상징하는 마스코트였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세상에서 제일 유명한 화가인 피카소도 사랑했던 비둘기는 그리스 로마 신화, 중세 시대 등 그림의 소재로 현재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피카소가 그린 비둘기 그림은 무려 1820억❗️에 낙찰되고, 세계평화회의의 홍보 포스터 이미지로도 쓰일 만큼 각광받는 존재였는데요, 비록 지금은 찬밥 신세를 받으며 골칫거리로 전락했지만 오래도록 평화를 상징하고 있는 비둘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려요




비둘기는 각종 질병을 옮기고, 산성이 강한 배설물이 건축물을 부식시키는 등의 이유로 현재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되어 있는데요, 아마 기피 대상 1호인 새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찬밥 신세를  받고 있는 비둘기지만 평화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새 라는 사실!








비둘기는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였습니다. 그림 속 비둘기의 해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첫번째, 그리스로마신화 속 아프로디테를 상징한다는  것,두번째, 평화를 뜻하는 성서 속의 비둘기라는 것입니다. 어떤 의미인지는 경우에 따라 다른데, 대개 나체의 여인과  있으면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프로디테의 비둘기이고, 올리브 가지를 물고 있으면 평화를 뜻하는 비둘기입니다. 



평화를 상징하게 된 이유는  '노아의 방주' 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대홍수 속 살아남은 노아는 홍수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홍수가 끝났는지 알 길이 없어 고민하다 귀소 본능이 있는 비둘기를 바깥세상으로 보내기로 했고, 돌아온 비둘기의 입에는 올리브 가지가 물려 있었다고 합니다. 즉, 홍수가 끝나 비둘기가 앉을 육지를 찾았고, 육지에서 올리브 가지를 물고 온 것인데, 비둘기가 대재앙 속에서 희망의 나뭇가지를 가져다주었다는 의미에서 평화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방주에서 날려보낸 비둘기  창8:11, 구스타브 목판화  




현재, 분쟁이 있거나 협정이 필요하면 비둘기를 심벌마크로 사용할 정도로 세계적인 평화의 상징이 되기 까지에는 피카소의 영향도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피카소는 화가였던 아버지가 비둘기를 자주 그린 덕분에 비둘기와 자주 접했는데요, 그래서 피카소에게는 친숙한 소재이기도  했습니다. 



피카소 1881~1973


피카소가 그린 비둘기 드로잉은 현재까지도 인테리어 포스터,소품 등 다방면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피카소 작품 <평화의 얼굴>은 평화에 대한 관심을상징적으로 그린 그림입니다. 두 번의 전쟁을 겪고 

간절한 자유와 평화,사랑을 표현한 그림인데요, 비둘기에 대한 관심은 평화에 대한 갈망으로 이어져 현재, 비둘기가 평화의 상징이 된 것은 피카소의 역할이 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계를 찬 여인> 이라는 작품에도 어김없이 비둘기가 등장합니다. 연인이었던  마리 테레즈 윌터의 초상화로 이 작품은 피카소의 작품 중 두번째로 비싼 작품으로 유명한데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낙찰 금액이 무려 1820억 ! 그 해 경매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피카소는  1949년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 평화 회의 홍보 포스터를 의뢰받게 되어 피카소가 디자인한  비둘기 포스터가 세계에 전파되었습니다.



1949, 세계 평화 회의에 참석한 피카소
<피카소가 딸 팔로마와 입맞춤하는 사진>, 1953.

파리 평화 회의 전날에 태어난 피카소 딸의 이름을 팔로마로 지었는데  '팔로마(Paloma)'는 스페인어로 비둘기를 뜻합니다.



졸지에 도시의 골칫거리로 기피 대상이 되었지만 비둘기는 오랫동안 '평화와 사랑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사랑받아 왔습니다. 이처럼 비둘기는 단순한 새가 아니라, 인류가 바라는 평화와 화합의 아이콘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도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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