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얼굴을 빼꼼 내민 꽃이 전하는 안부
여름이 되면 나무 위 울려퍼지는 매미의 안부
가을이 되면 들녘의 벼들이 고개 숙이며 나누는 안부
겨울이 되면 사박사박 밤새 내린 눈이 전하는 안부
어떤 시기가 되어야만 볼 수 있는
그 안부에 마음을 내내 졸이기도 내려놓기도 한다
다만 계절의 변화와 관계없이 떨림을 전하는 안부가 있다
이를테면 깊은 밤 곤한 잠을 자라며 다독이는 안부
오랜 시간 보지 못 한 이의 잘 지냈냐는 안부
그리고 마냥 사랑한다고 속삭이는 너의 안부
오늘은 나도 너에게 안부를 전해본다
너를 무척이나 사랑하고 있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