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요가 일기 17화

나의 검은 마음

우울함 주의

by 양배쓰


오늘 좀 무거운 이야기를 해보겠다.


내가 일하러 가는 곳까지의 길은 이렇다.

가는 길은 아이들이 유독 많이 살고.

그 아이들이 다니는 유치원부터 태권도 학원까지 차들이 즐비한 아파트 단지를 뚫어 거쳐

오래돼 너덜너덜한 잇몸 같이 후줄근한 버스를 타고 외국인들이 행인의 반을 차지하고 노래방 도우미 아줌마며 뚜쟁이며 군부대가 즐비한 작은 마을.

"작은 마을"이라는 말이 아까울 정도로 변질된 "좁아터진 유흥가"이다.

나는 거의 아르바이트하러 가고 오는 길 외에는 절대 그곳을 '산책'하지 않는다.

화장실도 농협 같은 곳이 아니면 가능하면 참는다.

너무 어둡다 이 동네.

깊은 내면에 스며있는 검은 마음.

(아무에게도 하지 못한 말을 내뱉고 나니 속이 시원하다.)

할튼 나의 출퇴근이 이러이러하니 고행 그 자체이다.



근데

삶의 순간을 항~~~ 상 의식적으로 산다?


말도 거창하고 싫다.

인생은 순간순간을 합쳐놓은 찰나이고

그저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항상 좋지 만은 않지 않은가!

나는 요가를 하고 있어도 항~상 행복감에 차 있지는 않다.

자주 짜증이 나고 때때로 화가 치밀어올라 죽겠다.

잘되는 사람 보면 약이 올라 죽겠다!

알라딘 중고 서점에 가면 항상 있는 소설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이다 진짜!

난 정말 잘 모르겠다...


근데 오늘 틱낫한 "걷기 명상"에서 이런 글을 보았다.





도시에서 걷기.

매일의 삶에서 마음 다함 걷기를 수행해보십시오.

버스정거장까지 가는 짧은 시간을 걷기 명상시간으로 활용해보십시오.

주변 환경의 소음과 동요가 심해도 호흡의 리듬에 맞추어 걸을 수 있습니다.

대도시의 소동 속에서도 내면은 평화롭고 행복한 미소를 띠고 걸을 수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삶의 순간마다 온전하고 충만하게 산다는 것의 의미입니다.




물론 이것도 띠로리~~~ 하면서 와 닿지는 않지만


해보려 한다.


나의 검은 마음을 희석시키고 싶다.

내 검은 마음이 외면으로 스멀스멀 빠져나오는 것을 어떻게든 막고 싶다.

나로 인해 모든 것이 바뀌는 것은 개 풀 뜯어먹는 소리겠지만

적어도 나로 인해 주위가 탁해지지 않도록

적어도 호흡을 인식하며 걷도록 해보려고 한다.

교회에서 회개기도를 할 때의 마음과 비슷한 눈물이 나오려 한다.

그래 어쨌든


나아질 것이다.

뭐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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