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요가 일기 14화

꽤 사적인 명상

by 양배쓰


사색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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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아프다. 피곤하다.
심장소리가 뇌까지 울린다.
눈을 감았더니 미세한 주변에 소리가 들린다.
바람도 분다.
아주 엷게 분다.
왜 멀쩡할땐 안들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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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해 가을.
엄마가 유방암으로 병원에 입원을 했다.
평일 낮 3시.
모두가 낮잠을 자고 있을 시간.
노곤한 기분이 들었다.
창밖으론 나무가 보이고
살랑살랑 우아하게 잎이 움직인다. 춤을 추듯이..
근데 왜 하필 '지금' 이런 기분이 드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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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진탕 마셨다.
사람들과 헤어져 새벽 4시.
첫차를 기다리려 24시 패스트푸드점에 들어간다.
모두가 지쳐 테이블에 널부러져 있다.
무언가 각자 원하는 것을 쏟아낸 후일테다.
이 순간. 사람들은 힘이 들어가있지 않다.
아 ... 좋다.

몸에 힘을 빼고 있는 순간이 자주 찾아오지는 않는다.
간만에 그 순간이 찾아 왔다면
만끽해야 한다.
모든 감정이 그리 오래가지 않으므로 이왕 만난거 만끽한다.

몸에 숨이 들어오고 나간다.
별 생각이 없다.
이것은 의도치않게 찾아오는 생활속 명상.

우리가 모르는 사이.
우리 모두는 꽤 괜찮은 명상을 하고 있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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