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가는 길. 90번 버스를 탄다.
대부분이 아주 형편없이 망가진 버스.
덜컹덜컹. 삐걱삐걱. 덜덜 덜덜.
약간의 경사를 만났다.
터러러러러 하며 가속이 붙어 내려간다.
무중력
어릴 적 두 발 자전거에 덜덜 거리는 보조 바퀴를 처음 뗘버리고
그 자유로움에 두 발을 떼어 내리막길을 내려가던 그때가 생각났다.
얼마나 기뻤던가!
태어나 스스로 만들어낸 첫 번째 "자유"!?!?
'난 이제 동네 오빠들이 놀리던 꼬찔찔이가 아니야!
어엿한 어린이가 됐다고!!"
요가에서 말한다.
"중력을 거부해보세요."
사람의 몸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중력에 지나치게 의지한 나머지
하나~ 하나~ 내려가고 쳐진다.
물론 자글자글 내려앉는 피부도 치명타다!
마음도 몸과 같은 마음(?) 인지 점점 활기를 잃어간다.
처음 요가를 할 때 선생님께서
"키가 커지는 느낌으로" 라던지
"주먹으로 배를 세게 쑤욱 밀어내는 느낌으로" 라던지
(배에 힘 주라는 말씀)
"누군가 가슴을 줄로 끌어당기듯이"라던지
"날개뼈가 가까워지도록" 같은
알 수 없는 말들을 하셨다.
(특별한 나의 선생님은 좀 더 매력 뿜 뿜이다)
그땐 아니었지만 곧
그 의미를 몸을 움직이며 알게 되었다.
이것은 눈을 감고 하는
요가의 이미지 메이킹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몸이 변하려고 꿈틀거린다.
상상하지 않으면
현실적인 내 몸이
더 굳건히 고집을 버리지 못한 채 움직이지 않는다.
우리가 매일 나누는
"잘 지내냐"
"밥 먹었냐"
같은 반복적이고 재미없는 대화와는 차원이 다르잖은가!
비행기에서 보면 개미보다도 작은 존재들의 일상이 크게 변화되긴 힘들고
개똥 같은 소리같이 들릴지는 모르지만
중력을 거부하는 거 엄청 멋진 일 같다.
꿈틀꿈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