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틋하다.

당신

by 토끼

당신이란 단어를 쓰고,

눈을 감는다.


감정이 찾아들기를 기다리는 시간

그들이 아닌

너라는 사람의 당신

나에게 의미가 된 존재들.

그런 당신이란 존재들은 언제나 애틋하다.


애틋함의 사전적 용어는

어떤 일, 어떤 사람. 어떤 상황 그게 무엇이든 어떤 대상을 안타깝게

여기는 마음. 다정한 연인. 애정의 한편, 바라는 만큼은 채워지지 않는 아쉬움

위로하고 싶은 마음으로 보듬는 손길을 내미는 것.....


이라고 되어있다. 애틋함과 연민은 비슷한 듯 많이 다르다.


애틋함이란 단어만큼 마음에 포문을 그리는 단어가 있을까!

애틋함은

오후 늦을 녘에 자욱이 오는 가랑비 몽우 같다.

그리움, 반가움, 원망, 후회. 아쉬움, 갈등, 가슴 저림, 사랑,

이런 감정의 비가 한꺼번에 내리는 것만 같다.


울컥하면서도 잔잔히 내려서 흥건하게 젖고, 내내 마르지 않는 마음.

그래서 그 감정은 오래 남아 마음에 포물선을 그린다.

어머니란 존재는 애틋함의 폭풍 같다. 몽우가 내리는데 폭풍이 치는 애틋함의

끝판왕. 아이들의 존재는 또 어떤가. 사랑하는 사람의 뒷모습은 애틋하다.


애틋함을 느끼게 하는 존재의 밑바탕에 깔려있는 성질은 연약함이다.

결핍이다. 공허이다.

이런 성질은 우리의 마음을 애틋하게 만든다.


보고 싶은 마음. 알고 싶은 마음. 알아서는 안될 마음. 이루어 질 수 없는 관계.

끝이 보이는 사랑. 이 모든 것들이 다 애틋하다.


하지만 애틋함은 사람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바로 시간 속에도 머무른다.

순간순간이 애틋함이다. 행복해도 애틋하고, 슬퍼도 애틋하고, 감동해도 애틋하다.

추억이 된 과거도 애틋하고, 위안이 된 노래도 애틋하다.


그래서 애틋함이란 단어는 가랑비처럼 가늘고, 안개처럼 마음을 적신다.

세상에서 제일 애틋한 존재는 바로 나다.


모든 애틋한 마음을 다 느끼면서 가랑비 속을 묵묵히 견디며 일상을

힘들게 버티어 내는 나.

이토록 애틋한 나.

그런 나를 애틋하게 보는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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