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 카스테라
요리? 내 인생과는 거리가 먼 단어였다. 주방에만 가면 이상하게 손이 굳고, 계란 프라이조차 태우는 ‘요리 똥손’이었다. 오븐? 그런 건 카페에서나 쓰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초코 카스테라? 이건 좀 다르다.
사실, 빵을 굽는다는 게 왠지 대단한 기술이 필요할 것 같았는데, 알고 보니 그냥 순서대로 섞고 구우면 되는 거였다. 계란을 거품 내고, 밀가루를 체쳐 넣고, 초코 가루를 살살 섞고… 마치 초등학교 미술 시간처럼 손을 움직이면 어느새 반죽이 완성된다. 그리고 오븐에 넣으면? 끝. 특별한 테크닉? 필요 없다.
게다가 초코 카스테라는 실패할 확률이 낮다. 설령 모양이 조금 삐뚤어지거나 위가 살짝 꺼졌다고 해도, 맛은 변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게 내 손으로 만든 빵이라니?"라는 뿌듯함이 밀려온다. 돈도 적게 들고, 냉장고에 남아도는 달걀과 밀가루, 코코아 가루만 있으면 충분하다. 카페에서 사 먹던 부드럽고 촉촉한 초코 카스테라를 집에서도 만들 수 있다니, 이건 혁명이다.
<재료> 16.5 x 16.5 사각틀 기준
달걀 5개
식용유 65g
우유 130g
박력분 80g
코코아가루 25g
소금 1g
설탕 110g
흰자에 설탕 130g을 3번에 나눠서 핸드믹서를 들고 "부드러움이여 솟아나라~!" 휘핑
뿔이 살짝 구부러면 성공!
식용유 65g를 약불에 1분 가열
체에 박력분(80g), 코코아 가루(25g), 소금(1g)을 넣고 슝슝 내려줘요. (덩어리 NO!)
"자, 이제 살살 섞어볼까?" 주걱을 이용해 반죽을 자르듯이, 가볍게 섞어요. 절대 빡빡 저으면 안 돼요!
step2의 냄비에 달걀노른자 5개를 넣고 다시 한번 섞어주세요!
그리고 우유 130g을 두 번에 나눠서 덩어리 지지 않는 Texture로 만들어주세요!
위에서 만들어진 재료들을 섞어줄 텐데!
머랭 위에 초코 반죽을 부어서 섞어 줄텐데! 이번에도 절어엉어얼대 빡빡 저으면 안 돼요!
머랭의 폭신함이 살아있는 상태로 두 반죽이 섞어주면 성공! (밀크 초콜릿 색)
반죽을 유산지를 깐 틀에 쫘악~ 부어요.
바닥을 "쾅쾅" 2~3번 내려쳐서 기포를 제거!! (기포 안ㅇ빼면 안에 구멍이 송송~)
150°C로 예열한 오븐에 60분 넣고 구워줘요.
중간에 절대 문 열지 말 것! (온도가 변하면 빵이 주저앉아요.)
오븐에서 꺼내고 한 김 식혀줘요. (하지만 너무 기다릴 필요는 없어요!)
완전히 식으면 랩으로 감싸서 1~2시간 숙성!! (더 촉촉 해진다고요 요용)
그러니까, 요리에 자신 없는 사람들도 두려워하지 말자. 초코 카스테라는 복잡한 것 같지만, 사실은 순서대로 하기만 하면 되는 쉬운 레시피다. 오븐만 있다면 바보도 만들 수 있다.
"요리는 바보도 할 수 있다. 초코 카스테라가 그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