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아침부터 반찬이 이게 뭐냐며 타박을 한다.
입맛이 없나 보다.
택배 주문을 하면서 실수로 똑같은 걸 두 개 시켰다.
하나는 나중에 쓰지 뭐.
아들 바지 주머니에 들어있던 휴지 한 장.
세탁기가 엉망이 됐다.
오랜만에 세탁기 청소나 해야겠다.
휴대폰이 꺼졌다.
분명 충전기에 꽂았는데 다시 보니 콘센트가 빠져있다.
이 참에 책이나 봐야지.
밑반찬도 만들고 찌개도 끓였는데
깜빡하고 밥솥 취사 버튼을 안 눌렀다.
오늘 저녁은 치킨이다.
왜 그런 날 있잖아.
모든 게 다 용서되는 날...
오늘이 그런 날이다.
있잖아.
원래 내 마음이 고요하면 세상은 다 아름답게만 보이는 법이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