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커피를 쏟았다.
늦었다.
서둘러 옷을 갈아입었는데 이번엔 셔츠 단추가 떨어졌다.
눈앞에서 버스를 놓쳤다.
지각이다.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상사에게 혼이 났다.
속상하다.
점심시간.
회사 식당 메뉴가 내가 싫어하는 미역국이다.
입맛이 없다.
퇴근시간.
비가 온다.
우산이 없다.
쫄딱 젖었다.
배달음식을 시켰다.
주문한 메뉴가 잘못 왔다.
왜 그런 날 있잖아.
뭘 해도 안 되는 날.
오늘이 그런 날이다.
그런데 말이야...
이상하게도, 그런 날이 지나고 나면 꼭 괜찮은 하루가 찾아오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