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을 안 했다.
휴대폰 OFF.
"나를 찾지 말아요."
오늘의 OOTD.
정장 스커트와 구두 NO.
사놓고 한 번도 못 입어본 점프슈트 YES.
버스를 탔다.
목적지는 없다.
멍 때리다 보니 종점이다.
낯선 동네, 낯선 식당.
"매운 닭발과 소주 한 병요"
손님은 나 혼자.
2차는 코인노래방.
"잔인한~ 여자라~~"
그 놈이 생각났다.
집 앞 미용실.
노랗게 염색을 했다.
"내일 다시 올게요."
왜 그런 날 있잖아.
틀에 맞춰 살아오던 내가, 틀을 깨부수고 싶은 날.
오늘이 그런 날이다.
왜 그랬냐고?
가끔은 미친 척이라도 해야
숨이 쉬어지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