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샀다.
그저 날 위해.
은은한 향이 코끝을 스친다.
카페에서 라떼를 주문했다.
바닐라 시럽 추가.
달달함이 혀 끝에 감돈다.
네일 숍에 들렀다.
파츠를 하나 더 얹었다.
손끝이 반짝인다.
수제 잼과 빵을 배달시켰다.
나무 트레이에 옮기고 과일 몇 조각을 곁들였다.
근사한 브런치 완성.
귀걸이를 주문했다.
장바구니가 비워졌다.
나에게 주는 선물.
라면을 끓였다.
냄비 받침을 치우고 예쁜 그릇에 담았다.
하나의 요리가 됐다.
욕조에 물을 채웠다.
입욕제를 톡.
기분 좋은 향이 번진다.
왜 그런 날 있잖아.
내가 나를 사랑해 주고픈 날.
오늘이 그런 날이다.
있잖아.
내가 나를 소중히 여길 때,
세상도 나를 함부로 대하지 못하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