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상가에 뷰티숍이 생겼다.
호기심에 들어갔다.
짱구가 됐다.
백종원 레시피로
난생처음 크림파스타를 만들었다.
먹다 남은 김치찌개가 생각난다.
집 앞 필라테스 센터에 등록했다.
거울 속 낯선 내 몸뚱이,
보고 있자니 웃음이 난다.
노래교실 수업을 들으며
박자에 맞춰 박수를 쳤다.
마음도 따라 흔들린다.
늘 타 먹던 믹스커피 대신
아메리카노를 사 마셨다.
인생만큼이나 쓰다.
서점에서 아랍어 교재를 샀다.
책을 집어든 손보다
가슴이 더 뜨거웠다.
유튜브를 보는데 광고가 뜬다.
'시니어 남성 엑스트라 모집'
지원서를 다운로드했다.
블로그를 개설했다.
첫 글 제목은
'은퇴 후, 인생 제2막 도전기'.
왜 그런 날 있잖아.
이상하게 도전욕구가 솟구치는 날.
오늘이 그런 날이다.
그런데 말이야...
가끔은 이 무모함이,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 주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