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당간당 출근시간, 회사 주차장.
나를 반기는 딱 한 자리 남은 초록불.
허겁지겁 엘리베이터 앞.
마치 날 기다린 듯 스르르 열리는 문.
줄 서는 국밥집.
주문하자마자 "재료 소진, 조기 마감"
카페 BGM은
내가 좋아하는 신승훈의 "Polaroid"
클렌징 오일에 선크림이 덤으로 따라왔다.
룰렛을 돌렸을 뿐인데...
퇴근길 루틴, 집 앞 편의점.
나의 최애 과자 꼬깔콘도, 최애 아이스크림 빵빠레도 1+1.
며칠 째 장바구니에만 담아 둔 원피스,
오늘 자정까지, 딱 두 시간만 20% 타임세일.
지금은 밤 11시 50분.
왜 그런 날 있잖아.
유난히 운수 좋은 날.
마치 세상이 내 편인 것 같은 날.
오늘이 그런 날이다.
그런데 말이야.
이게 다
그동안 열심히, 묵묵히 잘 버텨왔다고
누군가 나에게 조용히 건네는 작은 보상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