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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덴부와 셜리 Sep 26. 2022

복수는 고양이의 것 - 고양이처럼 복수하기

고양이가 내게 알려준 생활 지침서 08


고양이는 함부로 잽을 날리지 않아. 가만히 있다가 딱 완(one) 펀치로 파리를 잡는 거지. 너도 복수는 그렇게 하는 거야.


고양이의 파리 사냥법


정말이야. 우리  고양이는 파리도 잡는 다니까.


고양이는 따스한 햇빛이 드는 초여름 . 낮게 저공비행하는 파리를 쳐다보고 있다. 숨죽이고 있고 고요하게 앉아 있다.


그러다가 그 귀여운 하얀 고양이 손으로 한번 “탁” 친다. 그럼 파리가 고꾸라진다.

또는 바닥에 살며시 앉은 파리를 보다가 “확” 덮친다. 그럼 파리가 잡힌다.


이게 고양이의 사냥법이다. 물론 파리를 왜 잡냐고? 고양이의 간식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집고양이들이 비만이 많았지만 그때는 사람도 그렇고 고양이도 그렇고 비만이 별로 없었다. 그때는 고양이 사료는 없던 시절이었고 간식으로 파리나 곤충을 먹곤 한다.


그때 우리 집에 고양이가 있던 시절, 우리는 음악을 LP판으로 듣는 시대였다. 또는 라디오로 음악을 듣거나 하던 시절이다.  LP판은 바늘이 부드럽게 LP 플라스틱 홈을 긁으며 소리를 내는 원리였다. 그러다 홈에 먼지가 싸인 곳은 바늘이 튀며 소리에 스크래칭이 생긴다. 그게 힙합에서 ‘스크래칭’ 기법에 기원이기도 하다.



고양이는 파리를 잡기 전에 함부로 잽을 날리거나 소리를 내지 않는 .


고양이의 사냥법은  그렇다. 자세를 낮게 하고 발을 동동거리고 귀를 낮춘다. 그러다 파악 뛰어가서 참새나 쥐를 잡는다.


그러나 파리는 비교적 쉽게 잡는 다. 그냥 가만히 있다가 한 손으로 완판치 싸다구를 날려 파리를 잡는 다.

사냥하기 전에 몸을 가만히 낮추고  한번, 공격의 기회를 위해 노려본다.



복수라는 표현보다는 세상을 날리고 싶은 욕망 또는 성취하고픈 갈망에 대한 자세


세상 살면서 회사 생활하면서 억울하고 복수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럼 생 난리를 피우거나 술자리에서 동료들과 회식으로 “복수할 거야”라고 남발한다.

또는 ‘시발’ 비용으로 주말에 명품을 지른다.


우리는 화가 나서 공격하겠다고 해놓고서는 자해를 하거나 자폭을 한다.

또는 몸을 이리저리 옮겨 다니고 방황하고, 폭음으로 몸을 해친다.



나는 고양이처럼  가만히, 낮은 자세로 기다리지 못하는 .


그렇다.

“세상에 대한 복수 또는 이 좁은 사회에 통쾌한 한방을 날릴 거야라는 욕망” 그 어떤 것도 상관없다.

또는 무언가에 대한 성취를 위한 갈망을 위해 조바심을 내고 있지 않는 가?


복수 또는 통쾌한 한방, 인생역전, 사회적 성취감…

이런 것들을 위해

왜 그게 이루어질 때까지 조금 더 몸을 낮추고 내가 갈 곳을 주시하고 있어야 했다.

딱 한방을 위해


그리고  한방이어야 한다. 여러 번 잽을 날리는  아니라  한방.


 한방의 뜻은,  한번 시도하라는 것이 아니다. 내가 무언가 성취할 기회는 무심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급하게 다가온다. 찰나처럼그때  한방을 보여주어야 한다. , 기회를 잡아야 한다.


그것도 모르고 여기저기 잽만 날리다 힘 다 빠지고 가만히 앉아 있다.

마치, 아침 우유배달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고양이처럼. 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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