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하에서 날리는 멋진 하이테크 원투 잽을 맛보라..
물에 녹으면 보이지 않지만, 튀지 않지만
물을 짜게 만드는 소금.
질적 변화를 이루는 물질처럼
사회의 질적 변화를 이루는 소금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20대 때 술 쳐 먹고 한 말들의 기억)
나비넥타이를 매고,
조명에 반짝이는 스팽글 소재의 재킷을 입고
멋진 레드카펫을 밟으며 스테이지 위에 올라갈 것이다.
권투장 가는 것은
루틴이 만드는 행복이니까.
줄넘기를 하고 권투 잽잽 연습을 한다.
권투 한다고 해도 갑자기 몸이 좋아져서 강철부대나 피지컬 100에 출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눈은 침침해져서 책 읽기도 힘들고 몸의 부속들은 끽끽 소리를 내며 버거워한다.
반지하에 위치한 권투연습장은 아니, 반지하가 아니라 지하구나...
어쨌든 추운 겨울에는 여름의 땀냄새보다는 냉기가 몸을 뛰게 만든다.
그래도 원투원투 권투 연습을 한다. 혼자 거울을 보며 폼 교정을 하고 상상을 한다.
반지하에서 날리는 멋진 하이테크 원투 펀치를 맛보라... 짤 것이다.
하하..
코피의 찝찌름을 맛보라.
더 들어간다. 나의 플로토늄 어퍼컷!!!
이 무슨 만화영화 대사인가. 말도 안 되는 하이테크 펀치, 플루토늄 어퍼컷인가.
혼자 이러고 놀고 있다. 스스로도 유치하다....
건강한 생각은 건강한 몸짓에서 나온다.
지하의 체육관이자만 빛이 드는 것처럼 음한 기운보다 양기운이 넘쳐난다.
나의 네거티브 하고 음흉한 생각들도 증발되는 것 같다.
소금은 하얀 알갱이가 통에 담겨 있어 강한 음기를 가진 속성 같지만 그렇지 않다.
뜨거운 태양빛을 받아 바닷물은 소금이라는 결정체를 낳는다.
빛을 시각적인 물질로 표현하면 소금과 같다.
그래서 빛과 소금이라는 말은 같은 말이다.
누구에게 빛이 되든, 소금이 되든 상관없다.
사회에는 무엇이든 필요하기 때문이다.
너무나 멋진 구두여서 내가 아끼는 건데..
홍콩 IFC몰에서 산 스페인에서 제작된 구두인데
사고나서 아직 제대로 신어보지 못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홍콩이 경제가 활성화된 시기였는데...꽤 오래전 샀구나.
문제는 홍콩 경제가 아니라 내가 아직 레드카펫을 밟지 못했군
빛이 되든 소금이 되든,
나도 이 구두를 신을 날이 곧 올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건 꿈일지 모르지만
현실적인 관장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하하..
이제 본격적으로 링에 올라갈 타임인가.
아직 나의 스테이지에 올라갈 때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