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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이나 Jan 24. 2024

운동과 식습관을 바꾸는건...

해가 서쪽에서 뜨는 것만큼 힘든 일이다.

좋은 습관을 갖기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 내가 30년동안 식단과 운동을 해오지 않았다면 적어도 9개월은 식단 관리를 철저히 해야 그 전의 식습관이 어느정도 고쳐진다고 한다. 살빼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그래서 운동이든 식단관리든 단기간에 습관으로 만들겠다고 무리하게 진행하는 것은 좋지 않다. 단기간에 결과를 볼 수는 있겠지만 예전으로 돌아가려는 습관에 쉽게 무너져 되돌아가버리고 마는 것이다. 내가 꾸준하게 할 수 있는 것만큼 하는 것이다. 


나는 6개월 동안 PT를 받으면서 하루동안 먹을 때마다 선생님한테 카톡으로 사진을 전송했다. 샐러드에 소스가 많은 것, 내가 좋아하는 삼겹살은 안되고, 비계와 기름이 적은 돼지고기 목살은 괜찮아서 많이 먹었다. 그 퍽퍽한 닭가슴살도 먹어야 했다. 체중감량에 필요한 단백질들은 내가 오랫동안 사랑하지 않던 녀석들이였다. 입에서 잘 넘어가지 않고 오래 씹어야 하는 단백질들. 그래도 페퍼민트 닭가슴살이나 목살, 소고기 등이 양념이 잘 베여져 판매되고 있어서 나에게 맞는 맛을 찾는다면 지속이 가능했다. 


6개월 동안 샐러드 체인점에서 사먹기도 하고, 집에서 재료들을 소분해 끼니때마다 꺼내 먹기도 했다. 하지만 먹기 싫을 때는 점심때 먹고 싶은 것을 먹었다. 대신 러닝으로 인터벌을 1시간 설정해놓고 걸었다. 경사 120에 시속 40정도 해서.. 러닝머신 bar를 잡지 않으면 걷기 힘든 경사라 잡고 한시간 걸었다. 헬스장에 도착하면 시속 40~50으로 걸으면서 몸을 풀고 기구를 사용한 근운동을 40분 정도(기구 3종목), 러닝 40분~1시간을 하고 개운하게 샤워 후 아이를 하원시켰다. 이런 일상을 6개월 하니 6kg 감량에 성공했다. 원래는 10kg 빼는게 목표였는데, 약한 후방충돌사고로 한의원을 한달 다니면서 운동을 쉬면서 의지박약 녀석이 고개를 슬며시 내밀었고, 난 몸이 아프다고 타협하며 두달정도 헬스장을 가지 않았다. 


PT 선생님은 나의 등이 굽어 있음을 보고 코어 강화에 좋은 자세들을 가르쳐줬다. 등에 겹겹이 뭉쳐 있던 살덩이들이 조금씩 거둬지고 곡선이 보이기 시작하고부터 느껴진 뿌듯함이란!!! 그런데 후방추돌로 한달동안 한의원을 다니면서 운동을 쉬어버렸다. 아이를 돌보다 보면 매일 꾸준히 하기도 쉽지 않은데 한달을 등이 아파 쉬어버리니 '또 포기인가? 역시 난 되돌아가서 다시 끈기 있게 할 수 없는 의지가 약한 사람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달하고 2주가 지나면서 보험사와 합의하면서 한의원 치료도 종료하고 남은 PT와 필라테스를 소진해야 했으므로 무거운 몸을 끌고 꾸역꾸역 헬스장을 갔다.


의지가 약한 내가 그나마 고비를 넘길 수 있었던 건

그곳에 가면 .... 잘한다. 세 시간도 거뜬히 하고, 평소하던 운동 루틴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운동 흐름을 타게 되어 있다그리고 운동하러 가기 위해 집에서 머리를 감지 않는다. 흐흐... 이건 좀 너무하나 싶긴 한데 집에서 씻지 않으면 몸이 찌뿌둥함과 동시에 찜찜함이 몰려온다. 


헬스장에서 운동하고 나서 씻으면 얼마나 개운한지 해보신 분들은 다 아는바! 아줌마가 집안일과 남편, 아이를 돌보며 부업도 하면서 운동을 이어나가려면 씻지 못할 때가 많다! 씻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아침에 내 얼굴 세수하고 큰 일 보는 것도 쉽지 않은 것이다!


* 지속 하기가 힘든 일을 지속시키기.

- 생각하지 말고 집을 일단 나가는 것! 걸어가기 싫다면 자차를 운전해서 가야하는 곳에 가기! 

- 지금 내게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정해놓는다. 시간이 없다면 1순위만 한다.

예를 들어 운동, 청소, 글쓰기, 책읽기, 포스팅... 등등 할 일이 있다. 나는 지금은 운동에 집중해야 한다. 체중감량으로 더 건강해진 몸으로 둘째를 가지기 위해서다. 그럼 하루 일정에서 운동만 하는 거다. 그리고 나머지는 내려놓는다. 하지만 운동을 하고 나면 다른 일도 할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기더라. 그러니 일단 한가지부터 해라. 그 다음은 그 다음이 알아서 하게되어 있다. 

- 동기를 지속시키는 영상이나 사진을 자주 접해서 잊지 않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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