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ART OnO가 지난 2025년 4월 10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SETEC에서 마무리되었다. 이번 페어에는 젊고 신선한 작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합리적인 가격 전략을 선보이며 미술 시장의 침체에도 판매 성과를 기록했다.
Art OnO는 'Young and Fresh, but Classy'라는 슬로건 아래 작품의 질과 프로그램의 우수성 중심으로 갤러리를 선별하는 새로운 형태의 아트페어이다. 이번 행사에는 미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일본 등 20여 개국에서 41개 갤러리가 참여해 다양한 예술 작품을 선보였다. 특히 일본의 '카이카이키키'와 필자가 소개한 뉴욕 및 브뤼셀을 기반으로 하는 'Nino Mier Gallery' 등 10여 곳의 해외 갤러리가 처음 참가하여 글로벌 미술 시장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아트페어는 경기 침체와 환율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수천만 원대의 작품들이 활발하게 거래되었다. 주최 측은 갤러리와 협의해 가격대를 최대한 낮추는 전략을 펼쳤으며, 이는 컬렉터들의 적극적인 구매로 이어졌다.
대표적으로 기체갤러리의 황원해 작가는 건축물의 기하학적 요소를 독특하게 표현한 작품 9점을 완판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포르투갈의 Duarte Sequeira는 영국 작가 톰 하우스의 작품을 약 3,100만 원에, 에드먼드 브룩스 벡맨의 작품을 약 3,800만 원에 판매하는 등 국제 작가들의 작품도 호응이 높았다. 일본 도쿄의 카이카이키키 갤러리는 네오팝 아티스트 미스터의 작품을 비롯한 대부분의 작품을 완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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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부 현장 관람객과 관계자들의 체감은 다소 달랐다. 공식적으로 성공적인 판매가 이루어졌다고 평가되었지만, 필자를 포함한 여러 관계자들이 현장에서 느낀 것은 시장 침체의 단편이었다. 특히 전년도 대비 관람객 수가 크게 감소했으며, 필자는 오프닝 당일 주차난을 예상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했지만, 실제로는 주차 공간이 여유로운 상황이었다. 행사 기간 내내 관람객 수가 저조했다는 평이 지배적이었으며, 마지막 날까지도 이러한 분위기는 이어졌다.
또한, 판매된 작품들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의 작품에 치우쳐 있었으며, 실제 판매보다는 홀딩된 작품이 훨씬 많아 시장의 침체된 상황이 페어장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하면 이번 주 열릴 화랑미술제 역시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