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장조 속의 파샵
F#(파샵)은 C Major Key(다장조)에서 불협화음이라고 한다. 엉뚱하고 뻘쭘하고 망했다는 느낌. 부끄러운 느낌이 난다. 다장조라는 평화로운 세상에 파#은 거슬린다. 그놈 때문에 전체가 망가지는 느낌이다.
그럼 F#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1. 다른 Key로 이사 가기
F#은 C Major가 아닌 다른 키에 가면 훌륭한 역할을 한다. G Major에서는 7th로 럭셔리함을 더해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B Major에서는 완전 5도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F# Major에서는 근음(Root)으로 근본적인 역할을 한다.
2. C Major Key에서 나름의 역할 찾기
훌륭한 스토리에는 반드시 갈등과 긴장, 모험이 존재한다.
C Major의 지나치게 평화로운 세계 속에서, F#은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그가 등장함으로써 긴장감이 생기고,
그 긴장감이 해소될 때 우리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음악의 완결성을 느낀다.
우리가 F#인 것은 잘못이 없다.
조화를 깬다는 이유로 미움받을 수도 있지만,
그 미묘한 어긋남이 새로운 조화의 시작이 되기도 한다.
난 F#을 좋아한다. F#은 늘 그 자리에 있다. 어떻게 쓰일지에 따라 가치는 상대적이다.
상대적 가치를 이해하고 나면 모든 소리가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