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에 따라 다르게 흘러가는 하루
어떤 날은 기억에 남지 않는데 오늘은 특별히 기억에 남는 하루다.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나서 감정이 크게 움직였다. 의미 있는 하루를 만들려고 했지만 생각한 방향으로 흐르지 않았다. 원래 그런 거야라고 읊조려보지만 신경 쓰인다.
조만간 또 하나의 선택을 할 나는 수많은 옵션을 떠올린다. 검색도 하고 AI에게도 물어본다. 나중엔 주변 가족, 친구들에게도 물어본다. 선택지는 더 늘어난다.
어떤 선택이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알고 있다.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 선택지를 넓힐수록 더 선택이 중요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더 망설여진다. 망설이는 것도 시간과 에너지가 들어간다.
선택을 하고 행동으로 옮기고 나면 비로소 결과가 나온다. 애초에 많은 선택지를 고려했다는 것 자체가 자주 하던 일이 아니라는 의미다. 그래서인지 많이 알아볼수록 그 결과는 예상을 벗어난다. 예상보다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다.
결과가 좋을 때는 운이 좋다고 느끼지만 결과가 좋지 않을 때는 운이 안 좋았다고 느끼지 않는 경우가 많다. 후회. 조금 더 알아볼걸. 조금 더 고민해 볼걸.
그런 과정에서 선택의 메커니즘은 단단해진다. 다른 사람의 말보다는 자신이 옳다고 크게 믿게 된다. 상당한 양의 선택과 행운과 후회를 거쳤으니 그렇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런데도 잘못된 선택을 하고 후회를 한다. 다음 선택은 행운이 따르길 바라며 다시 주사위를 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