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함과 상처: 인간을 더욱 숭고하게 만드는 비밀의 조각

by 포근

요즘 상담실습 중이라,

내담자를 직접 만나고 있다.



공교롭게도

지금 만나고 있는 두 내담자는

비슷한 연령대이지만

각자가 처한 환경, 성격,

몸에 밴 습관들은 너무나 다르고

그런 만큼 호소문제도 참 다르다.



이렇게 다른 두 사람이

어떨 땐 참 비슷해 보이기도 하는데,

그건 아마도

그들이 처한 어려움 속에서도

그것을 극복하고 싶다는 마음.

더 행복해지고 싶다는 열망이

닮아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진흙 속에서

자신만의 방식대로 분투하며

살아가는 그 모습들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대자연을 마주할때 느껴지는

숭고함이 느껴진다랄까..



어쩌다 태어나 이 세상에 던져져

생각지도 못한 삶의 무게를 견디며 사는 것.

그것이 인생이라면

어쩌면 산다는 것 자체가

이미 위대한 일.



살아있다는 그 이유하나만으로

그렇게 울고 웃으며

갖가지 역경과 고난속에서

한걸음씩 나아가려는

불꽃같은 의지를 볼때면

가슴 깊은 곳에서 뭉클한 감동이 밀려온다.



두 내담자 모두

내 앞에서 흘린 눈물을 부끄러워하며

'이런 내담자가 또 있을까요'라고 물으셨다.



나는 두 분에게 똑같이

다른 분들도 많이 우신다고 말씀드리니,

똑같이 놀라고, 또 위로를 받으신다.



아, 나만 우는 게 아니구나..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위로받는 내담자를 보면서

어쩌면 사람들은 인간의 보편성을 잊고 살기에

더 외롭고 고립되어 있다고 느끼는 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경험하는

고통과 실패, 개인적 결함은

사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보편적인 경험이자 인간의 조건이라는 것.



Neff(2003b)가 말한

자기자비의 요소,

'보편적 인간성(common humanity)'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고립에서 벗어나 타인과 연결되고

좀 더 넓은 시야로

삶을 바라볼 수 있게 하고

어려움을 극복하게 해 준다는 것은,

책에서만 있는 이론이 아니라

지금-여기에서 펼쳐지고 있는 것이었다.



인간으로 경험하는 고통, 어려움이

숭고한 아름다움으로 보인다는 것을

그분들이 아신다면

또 어떻게 말씀하실까.



나조차도

그분들을 보면서

결함과 상처, 고난이

인간을 더욱 숭고하게 만드는

비밀스런 조각이라는 것을

이제야 겨우 알아차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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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Neff, K. D. (2003a). Development and validation of a scale to measure self-compassion. Self and Identity, 2, 223-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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