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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라 Mar 26. 2024

도와준다는 마음 안에 차별이 있진 않은지..

다문화교육을 공부하고 연구하면서

다문화 아이들과 만나고 있다.

봉사로 격주로 만나고 있지만, 나도 휴식은 필요하기에.. 없는 시간을 쪼개서 나가고 있어서 지하철만 1시간이 소요되는 길을 아침 일찍 가느라 토요일은 항상 몸이 천근만근이다.  무언가 끌리듯 지금까지 나가고는 있다.


봉사단체기 때문에 모이신 분들이 다들 봉사에 뜻이 있는 분들이다.

지난해를 보내고, 올해 시작을 하면서 쭉 시간들을 되돌아본다.


경제형편이 어려운 다문화 가정들의 아이들이지만,

그들을 바라볼 때 내 안에 차별은 없었는지,

도와준다는 명목하에 그들을 낮게 치부하진 않았는지,


아이에게 공공장소인데도 불구하고 고함을 지르는 어머님을 보면서 교사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부모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그들이 잘못됐다는 편견으로 시작된 건 아닌지.

화가 나면 소리도 지를 수 있는데 말이다. 아이에게 소리친다고 나쁜 엄마일까?

어느 누구도 그들에게 가르칠 자격 없다.

그냥 그 시간을 함께 할 뿐인 것이다.


먹성 좋은 아이가 점심을 입에 다 묻혀가며 빠른 속도로 먹어치운 후 내가 먹고 있는 반찬을 보면서

'내가 좋아하는 고기다' 말할 때

그 아이의 배고픔을 먼저 생각하기보다는

식사 예절을 배워야겠네 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가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인지.


그들 나름대로의 삶의 방식이 있는 것이고 정답은 없는데 말이다. 맞고 틀림은 없다.


편견과 차별, 특권과 억압이라는 차별에 대해서 배우면서

이해가 안 되는 것이 너무 많아서 혼란이 왔는데


내가 가진 특권으로 잣대 삼아 얼마나 수많은 부분을 재단하고 있었는지 생각해 본다.


이런 생각을 안 하고 사는 것이 속 편하지만, 최소한 답답한 인간들을 제일 싫어하는 나로선

답답하고 편협한 인간으로 살지 않기 위한 생각의 회전이 계속 일어나야 한다고 나에게 말해본다.


시대의 변화는 유연한 생각이 가능한자의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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