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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라 Nov 27. 2023

'인간다움' 이라는 교과목

예술로 배우는 다문화를 읽고

 한 학기 동안 교수님의 수업을 들으면서 다문화 사회와 교육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게 되었다. 평소 다문화에 관심을 갖고 있었고, 그래서 다문화교육학과에 진학하게 되었고, 앞으로 한국 다문화 교육에 대한 연구를 해 나가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지만, 정작 다문화에 대한 의미조차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보통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우리나라의 다문화는 결혼이주여성, 지원이 필요한 취약계층을 위한 교육, 이민자들이 많이 늘어났으니 그들을 위한 배려차원에서 그들에게 맞는 교육이 필요하다 이 정도로 인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교수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첫 시간 교수님께서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를 왜 질문하셨는지 한 학기가 거의 다 지나가는 요즘 깨닫게 되었다. 인간에 대한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우리나라에 살게 된 다민족, 다인종 들과 자연스럽게 인간과 인간의 만남을 통해 서로 어울려 잘 살아가는 것이 다문화 교육의 출발점임을 깨닫게 되었다.

 교육에 있어서도 다인종, 다민족에 맞는 그들만의 특정한 교육을 해야 한다는 생각만 갖고 있었는데, 오히려 이런 교육이 차별을 만들어 낼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다문화 교육은 사회의 소수자들을 위한 ”뭔가 특별한 “ 교육이 아니라 사회문화적 및 시대적 적합성이 높은 더욱 이상적인 교육 모형을 찾고자 하는 범사회적 개혁운동의 하나로 이해되어야 한다. <예술로 배우는 다문화/차윤경 외>     


 나는 이 수업을 들으면서 우리나라의 다문화교육에 있어서 학교 정규 교과과정에 “인간다움”이라는 교과목이 생겨나길 바라 보았다. 인간다움이라는 교과는 모든 교과목 선생님들이 지도할 수 있는 과목이어야 한다. 지금도 도덕이라는 교과목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90년대 중학교를 다닌 나도 도덕 교과목을 배웠었다. 앞으로는 시대 변화에 맞추어 ‘인간’ 자체에 대해서 공부할 수 있는 교과목이 학교 정규 교과목으로 채택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배울 때 학생들이 민족, 배경, 생김새, 인종 등의 외부 조건으로 인간을 나누지 않고 인간 자체 그대로 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또한 앞으로는 AI가 인간을 대체하고 있는 분야들이 너무 많이 생기기 때문에, AI의 출현으로 인한 인간다움의 상실이 일어나고 있는 시대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다움에 관한 교과목은 이 시대에 꼭 필요한 교과목이라고 생각한다.      

 차윤경 교수님이 쓰신 “예술로 배우는 다문화”에서는 다문화 가정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이 바로 다문화 교육으로 이해되어서는 곤란하다 “라고 말하고 있다.
 소수 집단의 문화 내용과 집단 정체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교육은 오히려 이들을 더욱 주류문화로부터 소외시키거나 원만하고 조화로운 사회 통합과 유대감 형성을 저해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말한다. - 이 내용에서는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의 전통 교육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부분에서는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교육을 해 나가야 할지 궁금증이 생겼다. 

 한 예를 들어 요즘 대표적인 K-팝 스타인 BTS의 한류로 인한 팬덤 문화는 전 세계인들이 우리나라의 문화, 역사, 언어까지도 공부하게끔 만들었다. 이를 문화혁명이라고 할 정도로 영향력이 엄청나고, 관련 논문도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혁명적인 한국의 문화 현상을 다문화 교육의 방향성에 대입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세계 각국의 아미(BTS팬들을 이르는 말)들이 모여서 BTS의 노래 가사를 각국의 언어로 번역한다. 번역 전문가가 된 것이다. 번역하기 힘든 애매모호한 우리나라의 단어, 말, 사투리의 의미에 대해서도 아미들은 많은 공부를 통해 설명한다. 아미들은 이 과정을 통해 굉장히 큰 성취감과 함께 자부심을 갖는다고 한다. 

 또한 이들은 우리나라의 문화, 5.18 사건 같은 한국의 과거 정치적 사건들, 한국과 일본과의 역사적 관계들을 깊이 공부한다고 한다. 이러한 BTS의 팬덤 문화현상은 전 세계적 파장효과가 굉장히 커서 우리나라 문화를 세계에 올바르게 가르치고 알릴 수 있는 제도적인 방침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만큼 한국 문화의 위상이 굉장히 높아졌고, 세계 젊은이들이 한글뿐만 아니라, 한국 자체를 알고 싶어 하고 배우고 싶어 한다. 이들이 직접 한국을 세계에 알리고 있는 것이다. 한국 문화의 특성과 우수성을 잘 공부하면서 그 바탕 안에서 다문화 사회를 받아들이고 교육방안을 제시하여 새로운 문화, 교육을 창조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앞으로 미술로 다문화 교육에 적용시키는 연구를 많이 하고 싶다. 아이들과 미술을 하면서 느낀 점은, 미술은 싫어하는 아이들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관심 없어하는 아이들도 있긴 한데, 이 부분은 놀이나 게임의 개념을 적용하여 접근할 수 있다. 또한 미술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언어로 표현하기 힘든 부분들, 무의식에 있는 생각들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미술을 통해 정서적인 접근이 가능하다. 

 ‘나’라는 존재 또한 복잡한 사회문화적 관계 속에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다문화 교육이 자아에 대한 문화적 이해에서 출발한다는 점에서 현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이 대중문화 속에 존재하는 ‘나’를 바르게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술로 배우는 다문화>     

 책에서 말하는 ‘나’를 바르게 인식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정신병리나 우울증은 나를 잃어버리기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요즘 현대인들은 사회 속에서 얽혀 살면서 나를 바라보기보다는 타인의 시선이나 인정에 맞추어진 나로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타인과 비교하면서 나를 평가절하하게 되고, 정작 내가 가진 보물, 장점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나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들과 작업들이 교육에 있어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를 아는 교육은 더 나아가 타인을 올바르게 보고, 존중, 배려하는 마음을 기를 수 있도록 발전시킬 수 있다. 이것을 하기 위한 아주 좋은 수단이 예술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느낌, 내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지금의 생각들, 타인과의 관계, 나와 타인의 차이점, 서로가 가진 장점 등을 표현해 보는 것이다.     

  

 미술은 감수성을 키워 주는 교과목이다. 느낌과 감각, 생각의 과정을 거쳐서 여러 가지 재료를 활용하여, 여러 조형요소들을 통해 작품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거친다. 우뇌를 사용하는 활동이 주된 활동이 된다. 그런 점에서 예술 활동은 다문화시대, AI시대에 꼭 필요한 교육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예술 교육은 과거에도 중요한 교육 중 하나였지만, 앞으로는 인간만이 가진 특성인 감성, 느낌, 감각, 생각들을 활성화 시키는 교육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창의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생각의 다양성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예술교육은 더 중요하다. 

 또한 미술은 손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특징이 있다. 손은 직접 무언가를 해 보는 활동이다. 활동은 신체를 통하여 직접 체득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감각 기억이 오래도록 남는다. 

 고등학교 미술시간에 명화를 모사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점묘화 기법을 사용하여 계속 점을 찍어 그림을 완성하였었다. 아직도 그 그림이 내 머릿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노동, 작업들은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작업들이고, 작품을 만들어 내기 전에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작업을 하는 도중에는 생각을 비우기도 하며 몰입할 수 있는 활동이다. 인간만이 가진 정신활동에 굉장히 유익한 활동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것은 경험에 연결시켜 경험 교육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다문화 교육은 시대에 따라 더 진보된 교육이 아닌, 원론으로 돌아가는 교육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출처 : 핀터레스트 



참고문헌 : 예술로 배우는 다문화 / 차윤경, 김미영, 김선아 지음 / 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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