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땅 강진에서 다산이 처음 머문 곳은 강진읍 동문 주막집 뒷방. 주막 할머니의 배려로 거처를 마련했으나 견디기 힘든 절망의 나날을 보낸다. 좌절과 정망 속에 하루하루를 힘들게 힘들게 어깨 축 쳐져 비참하게 보내고 있는 다산 정약용을 보다 못한 주막 할머니."어찌 그냥 헛되이 살렸는가? 제자라도 기르셔야 하지 않겠는가?" 안타까움에 다그친다. 그 말을 듣기 여러 번. 그래도 절망 속에서 헤어나기 힘들었던 다산 정약용, 어느 날 문득"그렇지!!!! 바로 그거야!!!"정신이 번쩍 든다.
마음을 가다듬고1년 동안 정성껏 준비하여 드디어 학당을 개설. 제자를 맞아 가르치기 시작한다. "내가 강진에 귀양 오길 참 잘했어."라고 할 만큼 다산은 강진 사람들을 좋아하게 된다. 동문 밖 주막집에 이어 절 집, 제자 집을 거쳐 1808년 외가인 해남 윤 씨가 마련해준 초당에 거처를 정한다.
인터넷에서 퍼온 사진
이 곳에서 그는 귀양이 풀리기까지 18년 동안 제자를 가르치며 600 여 권의 저서를 남긴다. 이때 쓴 책들이 <목민심서>, <흠흠신서>, <경세유표>와 같은 불후의 명저들이다. 특히 이 책들을 1표(表) 2서(書)라 하며 그의 대표작으로 여긴다.
牧 칠 목
民 백성 민
心 마음 심
書 글 서
목민심서(牧民心書)는
지방관을 비롯한 관리의 올바른 마음가짐 및 몸가짐에 대해 기록한 행정 지침서.
欽 공경할 흠
欽 공경할 흠
新 새 신
書 글 서
흠흠신서(欽欽新書)는
조선 시대의 형법을 다룬 서적.
經 지나갈 경
世 대 세
遺 끼칠 유
表 겉 표
경세유표(經世遺表)는
국정에 관한 일체의 제도, 법규의 개혁에 대해 논한 책.
1807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무려 212년 전, 이른 봄에 다산 정약용이 쓴 시를 읽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