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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Jan 19. 2019

동유럽 체코 프라하

프라하공하에서 아들은 파리로 떠나고

오늘은 우리가 프라하를 떠나는 날

남편과 나는 모스크바
아들은 파리로.    

이리저리 거닐다 마침 정각이면
후다다닥 잽싸게 시계탑으로~

댕댕댕댕 
뱅글뱅글 돌아가며 지긋이 웃음 짓는 

여전히 따스한 사도님들

보고 또 보고 

수십 번을 보아도


문 닫히는 순간엔 

아쉽고 또 아쉬워라.


안녕~  또 안녕~


곳곳에 걸려있는 

플라시도 도밍고

돈 죠반니


그러나 우린 

떠나야 한다. 


여기 기웃 저기 기웃

하하 우리는 좋다. 


이 자유로움이

이 한가로움이



"엄마, 여기는 꼭 가봐야 해요."

아들이 우리를 끌고 올라간다.



"잠깐!!! 그렇게 유명한 곳이라면

사진 박아야지. 포즈~"


싫다는 남자 둘을 달래고 얼르고

협박하여 겨우 한 장 건진다. 하하.


정말 유명했던 

레스토랑인가 보다.


역사적 인물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이곳저곳 기웃기웃 ㅎㅎ

가족과 함께 하는 여유로움, 

한가함, 게으름 모두 좋다.


여기가 어딘지 몰라도 좋아~

우리는 오늘이 마지막.


눈 가는 대로 발 가는 대로

셋이 걸으며 이야기  또 이야기

배고프면 맛난 것 먹어가며. 



여기가 어디일까? 인터넷 뒤져

놓쳐서는 안 될 곳 찾아다니며 

바빴던 하루하루.


오늘은 딱!!! 

그런 거 끊고 그냥 

우리 동네 산책하듯

발 가는 대로 눈 가는 대로

그냥 마냥 걷는다. 

 

다리 위로는 

트램이 지나가고


우리는 강 한가운데 있는 

무슨 섬 같은 데 와 있다.


어딘지 우린 몰라. 

그냥 발 가는 대로. 호홋. 


아버지와 아들. 

오래 함께 지냈는데 

이제 몇 시간 후면

파리로 모스크바로 


헤어짐이 

너무도 섭섭하여~


오마 낫. 

카를교 아냐?


복작거리는 카를교를 

멀리 뚝 떨어져서 

여유 있게 감상하는 

이 맛이라니. 호홋. 


다시 카를교에도 

올라가 보고, 


소원도 다시

여유롭게 빌어 보고, 


이제는 우리가 떠나야 할 때.

블타바 강이여 안녕~


카를교의 동상들이여 안녕~


여유로운 산책을 끝내고 

에어비앤비 집으로 

짐을 찾으러~


드디어 프라하 공항

아들과의 긴 여행이 

끝나는 순간


해도 해도 모자라는 

우리들의 이야기.


아. 드디어 헤어짐의 시간. 

당장 내일 아침부터 

출근해야 하는 아들은


파리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제2청사에서 떠나며

바이 바이 손을 흔드는데 

눈물이 왈칵. 에고. 


이제 남편과 나 

둘이 해결해야 하는 

과제.


모스크바에서 

단 둘이 살아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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